추신수·이대호 불혹의 라이벌, KBO리그 흥행 빅카드가 온다[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에 흥행 빅카드가 온다.

추신수(신세계)와 이대호(롯데)는 1982년생 동갑내기다. 심지어 부산 수영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이후 진로는 엇갈렸다. 추신수는 부산중, 부산고를 거쳐 곧바로 미국 도전에 나섰다. 이대호는 대동중, 경남고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10년 넘게 주전으로 활약하며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최고의 스탯을 남겼다. 이대호도 롯데의 간판스타이자 KBO리그 최고타자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드높였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했다.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몸 담은 2016년에 추신수의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하면서 두 사람의 극적인 만남이 성사됐다. 이대호가 2017년에 롯데로 돌아오면서 두 사람의 재회는 이뤄지지 않을 듯했다. 추신수는 이번 오프시즌에 FA 자격을 얻었으나 애당초 메이저리그 잔류가 유력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신세계의 구애에 전격 KBO리그행을 선언했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국내에서 5년만에 다시 맞대결한다. 당장 두 사람은 페넌트레이스 개막전부터 맞붙는다. 신세계는 4월 3~4일 인천에서 롯데와 역사적인 홈 개막 2연전을 갖는다. 3월 22~23일에는 부산에서 시범경기 맞대결도 준비됐다.

단순히 맞대결 1~2경기만 주목 받는 게 아니다. 현역 황혼기에 접어든 두 사람은 은퇴하는 날까지 자연스럽게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신세계는 추신수를 롯데로 트레이드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과거 추신수는 KBO리그에 가면 고향팀 롯데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해외파 특별지명 규정으로 SK를 인수하는 신세계에 합류했다. 최소 1년을 뛰어야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어쨌든 신세계가 유통 라이벌 롯데에 추신수를 넘길 일은 사라졌다. 즉, 두 사람이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은 없다.

이대호는 최근 롯데와 2년 최대 26억원 계약을 맺었다. 매해 우승옵션 1억원이 포함될 정도로 한국시리즈 제패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해 각종 스탯이 살짝 떨어진 이대호로선 자신의 반등과 함께 롯데를 가을야구로 끌어올려야 할 책임감이 있다.

추신수 역시 신세계의 새로운 간판스타다. 신세계는 창단과 함께 FA 최주환, 김상수에 추신수를 더해 SK의 작년 부진을 만회하려고 한다. 추신수는 KBO리그 첫 시즌부터 타선과 외야의 중심이자 덕아웃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한국나이로 불혹. 둘 다 운동능력이 전성기만 못하다. 그러나 기대치를 접을 이유는 없다. 두 팀 모두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라이벌 팀의 간판 타자로서, 선의의 라이벌로서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불태울 시간이 다가온다. 이변이 없는 한 최소 2년 정도는 활약을 기대할만하다.

KBO리그에 1982년생 선수 자체가 별로 없다. 추신수와 이대호의 활약과 행보가 곧 수많은 KBO리그 후배, KBO리그를 꿈꾸는 유소년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부산 출신 두 스타의 퍼포먼스를 비교하며 지켜보는 게 KBO리그의 새로운 이슈다. 2021년 KBO리그에 흥행 빅카드가 온다.

[추신수와 이대호의 2016년 맞대결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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