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652G' 추신수 KBO 입성, 2012년 박찬호·이승엽 뛰어넘을까[MD스토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대 가장 화려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가진 타자가 KBO리그에 입성한다.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추신수(39)다.

추신수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는 신세계 야구단과 연봉 27억원에 전격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서 6087타수 1671안타 타율 0.275 출루율 0.377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한 거물급 타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출루머신이었고, 2018년에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 52경기 연속 출루기록을 세웠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까지 경험했다. 물론 올해 만 39세, 한국나이로 불혹이다. 전성기는 지났다.

그렇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수준 차, 추신수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감안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나아가 KBO리그 신입 회원사의 대표 얼굴이 될만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혹은 일본을 거쳐 KBO리그에 입성한 거물급 선수가 적지 않았다. 추신수를 끝으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을 받았던 선수들은 모두 KBO리그에 왔다. 가장 뜨거운 시즌은 2012년이었다.

201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박찬호와 이승엽이 나란히 KBO리그에 왔다. 박찬호는 한화 이글스에서 처음으로 KBO리그 생활을 했다. 이승엽은 9년만에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했다. 당시 김병현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2012년 KBO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715만6157명)을 돌파했다. 박찬호와 이승엽 효과가 대단했다. 흥미로운 건 2021년 추신수가 9년 전 박찬호와 똑같은 40세라는 점이다. 박찬호는 당시 23경기서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한화 성적에 큰 임팩트를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한화는 51만9794명의 홈 관중을 끌어 모았다. 2011년 46만4871명에 비해 큰 폭의 상승이었다. 박찬호 등판경기의 관중이 특히 많았다. 박찬호가 후배 투수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모습도 중계방송 화면에 간혹 잡혔다. 그만큼 2012년 박찬호는 한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승엽은 9년 전에 37세였다. 126경기서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 8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이끌었다. 2013년에 타율 0.253 13홈런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2014년에 타율 0.308 32홈런 101타점으로 부활했다. 40세 시즌이던 2015년에도 타율 0.332 26홈런 90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2017년 42세까지 뛰고 은퇴했다.

이승엽은 삼성에 돌아온 뒤 한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20홈런 이상 때렸다. 6번 타순에서 최형우(KIA), 박석민(NC) 등을 뒷받침하며 삼성 타선에 시너지를 일으켰다. 삼성의 통합 4연패, 정규시즌 5연패에 이승엽의 공헌이 높았다. 야구 외적으로 팀에 미치는 영향력도 대단했다.

신세계는 추신수를 앞세워 KBO리그 신입 회원사로서 붐을 일으키고, 자신들이 꿈꾸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 제시를 위한 기틀을 다질 수 있다. 추신수가 인천 야구팬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SK는 지난 1~2년간 저조한 득점력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추신수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면 SK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은 분명하다. SK는 지난해 하위권에 처졌지만, FA 최주환과 김상수를 영입하면서 전력보강을 했다. 추신수 영입은 신세계의 전력이 다크호스 이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신세계는 2012년 박찬호와 이승엽 효과 그 이상을 기대할지도 모른다.

[위에서부터 추신수, 2012년 박찬호, 2012년 이승엽. 사진 = 신세계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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