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 "'미나리'로 할리우드 진출? 거창한 생각 NO…美 오스카 수상했으면"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한예리가 영화 '미나리'의 경이로운 수상 행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예리는 23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4월 개최를 앞둔 2021 미국 오스카상(아카데미 시상식) 유력 후보작 '미나리'와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다. 각종 영화상 트로피를 휩쓸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영화 부문 앙상블상·여우조연상·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오스카상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한예리는 극 중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예리 역시 골드 리스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바. 그는 "많은 수상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함께 작업한 사람이 곁에 없어서 그런지 그만큼 뜨겁지가 않다. 감사하긴 하지만 담담하게 보내고 있는 시간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 작업을 위해서라도 붕 뜨지 않은 상태가 감사하다. 그래도 좋은 소식이 들리는 건 너무너무 기쁘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오스카 수상을 기대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마음은 굴뚝 같다.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웃어 보였다.

'미나리'는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 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이에 한예리는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거창한 생각은 안 하고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지만 '미나리'가 마지막 할리우드 영화 출연일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더라도 좋은 작품에 출연했기에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미나리'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예리는 "처음엔 대본 번역본을 받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어떤 작품인지, 모니카 캐릭터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정이삭 감독님과 더 얘기해볼 부분이 있겠다 싶었고 감독님을 빨리 만나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을 만나고, '미나리'가 한국의 보통 가정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리고 감독님과 같이 만들 수 있는 모니카가 있겠다 싶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너무 좋은 사람이셨다. 그래서 제가 드라마 촬영 중이라서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혹시라도 제가 못하게 되면 좋은 배우 소개시켜 주겠다'라는 얘기를 할 정도였다. 제가 혹여 못하게 되더라도 모니카는 외국 배우보다 한국 배우가 더 어울리니까 무조건 그렇게 캐스팅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예리는 "'미나리'가 이렇게 수상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한 건 아니다. 작은 영화라 생각하고 재밌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이 좋은 사람이기에 그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고 그런 기쁜 마음으로 감사히 촬영에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판씨네마(주)]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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