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ML행 위협? 텍사스, 20승+30세이브 경력 베테랑 영입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텍사스가 20승과 30세이브 경력을 갖춘 베테랑 투수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양현종(33)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3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가 베테랑 우완투수 이안 케네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라고 보도했다.

양현종처럼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케네디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 신분으로 참가하며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시 연봉 215만 달러를 받는다. 여기에 인센티브도 포함돼 있다.

케네디는 지난 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뛰면서 15경기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으나 메이저리그 통산 97승 10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텍사스의 헐거운 투수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 할 수 있다.

특히 케네디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이던 2011년에는 222이닝을 던져 21승 4패 평균자책점 2.88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를 만큼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고 2019년에는 캔자스시티의 마무리투수로 변신해 3승 2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노리는 양현종과 이미 불펜으로 전환한 케네디는 입장이 다를 수는 있지만 아직 양현종의 보직은 결정된 것이 없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있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MLB.com'은 "케네디는 텍사스의 불펜투수진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다. 호세 르클레르, 조나단 에르난데스, 조엘리 로드리게스와 함께 경기 후반에 등판할 수 있다"라고 케네디를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으로 보고 있다.

텍사스는 리빌딩에 돌입한 상태로 현재 선발투수진에 들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그리 강력하지 않아 양현종에게도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양현종을 영입한 것처럼 스플릿 계약으로 여러 투수 자원들을 수집하고 있어 양현종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20일 출국 인터뷰에서 "작년에 팀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기회가 많고 뛸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그래도 메이저리그 구단이고 경쟁은 치열하다고 생각한다. 잘 하는 선수들도 많다"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양현종이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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