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브라질 선수들도 존경해" 역시 월드클래스의 세계적 인지도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3)은 세계적으로 얼마나 유명한 선수일까.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건너온지 얼마 지나지 않은 선수의 이야기라면 신빙성이 있지 않을까.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를 3-1로 제압한 지난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는 브라질 출신 외국인선수 브루나(22)의 활약이 눈부셨다. 브루나는 무려 30득점을 폭발하면서 1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단 1득점만 기록한 굴욕을 씻었다.

브루나가 한국배구 적응에 헤맬 때, 김연경이 도우미로 나섰다. 브루나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V리그는 브라질리그와 달라 어려움이 있었다. 김연경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봤다"라고 말했다.

김연경도 "아직 브루나가 우리 팀에 온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아서 팀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힘든 부분이 있었고 지난 2경기에서 부진해서 본인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경기 전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브루나가 자신이 힘들어 한 것을 이겨내 기쁘다"고 브루나가 부진에서 탈출한 것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브루나가 말그대로 '월드클래스' 선수인 김연경과 같이 뛰는 것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브루나는 "김연경의 옆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다. 김연경이 무엇을 하는지 보고 따라하려고 한다. 같이 뛰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브루나는 흥국생명에 오기 전부터 김연경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김연경의 인지도는 브라질에서 어느 정도 수준일까. "브라질에서도 엄청 유명한 선수다"라는 브루나는 "브라질 선수들도 존경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연경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한마디였다.

같은 팀 동료로 지낸 김연경은 어떤 사람일까. 브루나는 "재밌는 언니이기도 하고 놀라운 선수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V리그 입성 후 가장 뜨거운 활약으로 위기의 흥국생명을 구한 브루나는 "처음에 적응하는데 매우 힘들었다. 앞으로 준비 잘 해서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1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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