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오재일 이탈’ 두산 박세혁 “예전에도 ‘될까?’ 싶었지만 됐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천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는 또 다시 전력누수가 발생한 가운데에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풀타임 3년차이자 포수 최고참이 된 박세혁(31)은 “나만의 야구가 아닌,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임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박세혁은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1 스프링캠프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17일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1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0개팀은 국내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박세혁은 “날씨는 춥지만, 국내훈련에 대한 이점도 있다. 아무래도 해외에 나가면, 음식을 비롯한 한국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런 부분은 줄었다. 식사하는 것은 더 좋다. 추운 건 어쩔 수 없지만, 10개팀 다 똑같다. 변명보단 갖춰진 상황에서 준비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2승 1패 우위를 점하고도 NC 다이노스에 우승을 넘겨줬다. “너무 아쉽다. 2승 1패까지 만든 상황에서 뒤집어졌다”라고 운을 뗀 박세혁은 “풀타임 시즌을 맞은 후 2년 모두 한국시리즈에 올랐는데, 준우승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느꼈다. 감독님이 원하는 리드와 관련해 깨닫게 된 부분도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양의지(NC)가 떠난 후 맞은 2019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박세혁은 3번째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있다. 박세혁은 “첫 시즌은 내 야구하기도 바빴다. 나 하나만 생각했다. 지난해는 외국인투수가 모두 바뀌었고, (이)영하도 안 좋다 보니 나 역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볼 배합에 대해 느낀 것도 많은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세혁은 이어 “투수가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공을 이끌어내야 한다. 물론 타자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투수를 살리는 볼 배합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투수가 좋을 때, 안 좋을 때 각각 대처하는 리드가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상호가 은퇴, 박세혁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팀 내 포수 최고참이 됐다. 주축일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성장을 돕는 역할까지 더해진 셈이다. 배터리코치로 새롭게 합류한 김지훈 코치와도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세혁은 “야구는 다 똑같다. 어느 코치님이 오시든 일단 경기를 뛰는 건 나다. 내가 구상한 대로 경기를 소화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은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볼 배합을 비롯해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 돌아보면 ‘왜 그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고, 투수를 리드하는 부분에서 흔들렸던 것도 인정한다. 팬들의 질타는 프로선수라면 감수해야 한다. 지난 2년보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세혁은 또한 “어느 팀이든 강해지기 위해선 백업이 강해져야 한다. 나도 (양)의지 형이 왕조를 만들 때 백업 가운데 최고가 되고 싶었고, 인정을 받고 싶었다. 후배들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변화와 함께 2021시즌을 맞이한다. FA 자격을 얻은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이 잔류했으나 최주환(SK), 오재일(삼성)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탈자들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화수분야구’라 불리는 두산이 또 다른 스타를 발굴할 것이란 기대 역시 공존하고 있다.

박세혁은 “(김)현수 형, (민)병헌이 형, (양)의지 형에 이어 (최)주환이 형, (오)재일이 형까지 빠졌다. 예전에도 ‘될까?’ 싶었지만 됐다. 장타, 타점을 책임졌던 2명이 빠진 자리가 크긴 하다. 하지만 의지 형이 이적했을 때 ‘네가 해줘야 한다’, ‘팀 전체가 메워야 한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에도 나만의 야구가 아닌,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박세혁은 또한 “팀 목표는 물론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개인적인 수치는 말하는 편이 아니지만, 뒤지지 않는 포수가 되려면 수치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잘하기 위해 노력하면, 시즌이 끝났을 때 좋은 성적도 따라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세혁. 사진 = 이천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