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2·3등' 행운남, 길몽 공개…'7억 날린' 불운남과도 눈맞춤 ('아이콘택트')[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로또 행운남과 불운남이 만났다.

2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로또 1, 2등 당첨은 물론, 3등도 수시로 당첨됐다는 '행운의 남자'가 출연했다.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이 814만 분의 1이라는데, 이날 등장한 행운남은 "(당시 1등 당첨금이) 14억이었다. 혼자서 노트북 꺼내놓고 인터넷 조회를 하니까 번호 6개가 한눈에 쫙 들어오더라"며 당첨 용지를 인증했다.

길몽을 공개한 행운남은 "동네 개울가에서 친구들하고 물장난을 치고 놀고 있는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개울가 한쪽 옆에 앉아 빨간 코피를 엄청 많이 흘리시더라"며 "(아버지) 코피를 막으려 하니까 '막지 말고 놀라'고 하시더라. 뭔가 연관이 있는 것 같아서 로또를 샀는데 1등에 당첨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3개월 후에는 2등도 됐고, 그 후로 3등 같은 경우는 수시로 당첨되더라"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3MC는 '물, 조상, 피'가 모두 등장하는 '길몽 종합선물세트' 같은 꿈 이야기를 받아 적느라 정신 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행운남의 눈맞춤 상대로는 불운한 남자가 등장했다. 불운남은 "세상에 저처럼 운 없는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제가 로또를 사는 바람에 그 동안 모은 전 재산을 잃어버렸다. 로또 1회 때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샀다. 7억 가까이 샀다. 한 번도 맞아본 적이 없다"며 18년 동안 산 로또 용지를 보여줬다.

그는 "세탁소를 18년 동안 했는데 땀도 엄청나게 흘리고 먼지도 뒤집어써가면서 열심히 일해도 보상받지 못한 기분이었다. 때마침 로또가 나왔고 가족들에게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샀던 게 빠져서 지금까지 이렇게 된 거다. 제가 복권을 사는 바람에 가족들과 사이가 많이 안 좋아졌다. 아들이 집에 있는데도 저하고 얼굴도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대화도 못하고 산다. 그럼에도 로또를 계속해서 사는 이유는 당첨금을 자식들한테 물려주고 싶고 관계도 회복될 것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행운남을 만난 불운남은 "좋은 기를 받고 싶다"며 악수를 청했다. 마지막엔 신발 한 짝도 요구했다.

그러나 불운남의 사연을 들은 행운남은 "저는 5천 원에 1등이 됐다. 선생님은 너무 많이 사신 것 같다. 저는 큰 복을 받아서 1등이 됐지만, 그런 사람이 제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신의 장갑을 주는 대신 "한 달 동안은 복권 살 돈으로 가족들 선물도 사고 행복하게 지내시라"는 제안을 했다.

불운남은 곧장 행운남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장갑을 손에 쥐었다.

[사진 = 채널A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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