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주세요" 김연경 강력 항의, 비디오판독에 뿔난 이유는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경고 주세요"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4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26일 인천 계양체육관. '배구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은 비디오 판독 후 좀처럼 화를 가라 앉히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9-5로 앞선 3세트 초반 김연경은 공격을 시도했고 블로커 터치아웃이 선언됐다. 그러자 GS칼텍스에서 블로커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공격자 터치아웃이 선언되면서 판정이 번복됐다.

김연경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심판과 경기감독관을 향해 거센 항의를 했다. "안 맞았다"라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항의는 길어졌지만 이미 번복된 판정이 바뀔 리는 없었다. 자신에게 경고하려는 심판에게 "경고 주세요"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결국 김연경은 경고를 받았고 박미희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마음을 가라 앉혀야 한다. 나중에 따지면 된다. 경기력으로 이기면 된다"라고 김연경을 진정시켰다.

경기 후 김연경은 강력하게 항의를 한 것에 대해 "크게 흥분하지는 않았다. 흥분했다면 제스처가 컸을 것이다"라면서 "뒤늦게 들은 이야기로는 로컬룰이라고 하더라. 로컬룰을 몰랐다. 다른 리그나 국제 대회에서는 분명 상대 터치아웃으로 인해 공격수에게 득점이 주어진다. 그 부분에 대해 어필을 한 것이다. 경기 종료 후 설명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로컬룰의 기준을 지금도 이해를 잘 하지 못하겠다. 경기를 하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V리그는 비디오 판정에 대한 로컬룰을 시행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제도 시행 전에는 주로 공격자에게 득점이 주어지는 상황이지만 이제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최종 터치를 누가 했는지 화면에 나타나기 때문에 로컬룰이 적용된다.

김연경이 경고를 받는 예상치 못한 순간이 나오기도 했으나 흥국생명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재영이 29득점을 폭발하고 김연경도 21득점을 보태면서 '난적' GS칼텍스를 3-1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흥국생명 새 외국인선수 브루나가 코트를 잠깐 밟고 나왔다. 아직 언제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외국인선수의 부재 속에서도 흥국생명은 4라운드 전승을 거두는 등 오히려 더 강해진 모습이다. 김연경은 "승점 3점 획득하면서 선두 자리에서 더 치고 나갈 수 있어서 기분 좋다. GS칼텍스가 부상 선수들이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등한 경기를 했다. 우리도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부족한 부분을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서 잘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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