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86% "도쿄올림픽, 재연기 또는 취소해야"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오는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여론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1%가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했고, 35%는 취소를 택했다. 총 86%가 예정된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반대로 올 여름 대회를 개최해야한다는 의견은 11%에 그쳤다.

아시하신문은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3가지 응답 비율이 비슷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신중론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지난 22일 익명의 일본 집권당 연합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일본 정부가 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오는 2032년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상은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하며 “철저한 대회 준비를 통해 올 여름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행 의지를 보였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역시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 여름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다. 플랜B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팬데믹의 지속과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 악화 등으로 인해 대회를 다시 연기하거나 무관중으로 치러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마이니치 신문은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는 외신 보도가 늘고 있다. 당장 3월 25일 성화 봉송 릴레이가 시작될 예정인데 현재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빠른 상황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 역시 33%로 추락했다. 코로나19의 근본적인 해결책인 백신과 관련에서도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바로 받고 싶다”는 의견이 21%에 그친 반면,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겠다”가 71%로 압도적이었다. 8%는 아예 접종을 받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도쿄올림픽 공식 엠블럼. 일본 현지에서도 올림픽 정상 개최를 향한 물음표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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