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 큰 부상 피했지만…당분간 '백업의 힘' 절실한 GS칼텍스 [MD이슈]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부상으로 무려 4명이 이탈한 GS칼텍스가 버티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GS칼텍스 구단은 지난 23일 “강소휘가 검진 결과 우측 발목 가벼운 염좌 진단을 받으며 2~3주 재활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소휘의 부상은 22일 현대건설과의 홈경기 도중 발생했다. 3세트 24-24 듀스 상황에서 블로킹을 하기 위해 뛰어오른 뒤 착지를 하다 발목을 다치며 들것에 실려나간 것. 팀은 3-1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지만, 경기 후 만난 차상현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강소휘는 메레타 러츠, 이소영과 함께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끄는 핵심 전력이다. 올 시즌 여자부 득점 12위(215점), 서브 9위(0.19), 리시브효율 8위(38.79%)에 오르며 팀에 상당한 힘을 보태고 있었다. 다행히 골절, 인대 파열 등 장기 재활은 피했지만, 그래도 최소 2월 중순쯤은 돼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강소휘, 이소영이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한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부상자 속출에 신음하고 있다. 전체 1순위 신인 세터 김지원의 발목 인대 파열에 이어 베테랑 센터 한수지 역시 발목 부분 파열로 3~4개월 재활에 돌입했고, 2년차 센터 권민지는 손가락 골절로 최소 6~8주 이탈 소견이 나왔다. 권민지의 부상 사실을 알려진 날 강소휘까지 발목을 다치며 GS칼텍스의 고민이 깊어졌다.

하필이면 강소휘가 빠진 뒤로 험난한 일정이 예고돼 있다. 당장 오는 26일 선두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9일 홈에서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IBK기업은행을 만나고, 2월 5일 다시 인천에서 흥국생명을 상대한다. 강소휘가 흥국생명에 강했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그래도 다행히 GS칼텍스는 여자부 6개 구단 중 백업 전력이 가장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웜엄존 선수들까지 두루 기용하는 차상현 감독 특유의 용병술이 빛을 발휘할 때가 됐다.

당분간 센터는 김유리, 문명화, 레프트는 유서연이 주전 공백을 메울 전망. 김유리, 문명화는 경험이 많고, 유서연은 KOVO컵부터 조커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선수다.

일단 강소휘가 돌아올 때까지만 지금의 기세를 잇는다면 남은 시즌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차 감독은 “좋게 생각하면 이런 고비들을 잘 넘기면 팀이 그만큼 단단해질 수 있다. 하나 잃으면 하나 얻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주포 한 명이 빠진 만큼 외국인선수 메레타 러츠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러츠는 “우리 팀에는 유서연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아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에이스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4명이 이탈한 GS칼텍스가 잇몸 배구로 선두 흥국생명을 계속 추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 어느 때보다 백업의 힘이 절실하다.

[차상현 감독-강소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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