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박지수 "그날 오승인이 잘했다, 인정한다"[MD인터뷰]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그날 그 선수가 잘한 것 같다. 인정한다."

KB 박지수가 23일 하나원큐와의 홈 경기서 30점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0-20은 WKBL 역대 세 번째다. 박지수만 두 차례 기록했다. 2017년 2월3일 우리은행전서 31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한 뒤 4년만이다.

박지수는 "경기 막판 (염)윤아 언니와 부딪혀 발목이 돌아 갔는데 사실 발바닥이 안 좋다. 통증이 좀 있는데 다음 경기까지 4일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치료를 잘 하면 좋아질 거 같다. 우리은행에 지고 분위기가 안 좋았고 할 말이 없었다. 진 경기나 못한 경기는 남 탓을 할 수 있다. 우리 팀은 내가 더 잘 해야 했는데 미안했다. 우리 선수들이 다 그런 말을 했다. 괜찮다. 초반에 안 좋았지만, 후반에 잘 된 것 같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박지수는 "컨디션은 안 좋았다. 사실 오전 운동까지도 모르고 몸 풀 때 '오늘 힘들겠다, 괜찮다'를 알 수 있다. 똑같이 웜업을 해도 엄청 숨 찰 때가 있다. 오늘 무겁고 힘들었다. 5분 정도 빼달라며 사인을 보내니 빼줬다.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감독님이 내가 원할 때 쉬게 해줬다"라고 했다.

최근 KB 경기력이 썩 좋지 않다. 박지수는 "항상 브레이크 이후로 정말 팀이 좋았는데 이번에는 운동량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강하게 가져갔다. 몸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수비에서 너무 안 맞는다. 오늘도 전반에 실점이 많았다. 수비에서 안 되다 보니 공격도 막히는 부분이 있다. 우리 팀은 게임을 치르면서 맞춰가는 스타일인 것 같다. 슛과 드라이브 인을 다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애매하게 있다가 슛도 맞고 드라이브 인도 뚫리고 그랬다. 수비가 잘 될 때는 '슛만 막자, 드라이브 인은 뒤에서 돕는 것으로 하자'라는 약속이 잘 됐는데 말을 좀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박지수에겐 강력한 더블팀이 들어온다. 하프라인 프레스를 해서 박지수를 거쳐 볼이 운반되도록 유도한다. 박지수는 "가혹하다는 생각도 든다. 대표팀에서 잘 하고 자신 있게 하는 이유가 외국선수들은 더블팀을 안 온다. 그래서 재미 있게 한다. 원하는 농구를 한다. 한국에선 그렇게 안 막으며 막을 수 없다고 얘기한다. 주위에선 내게 파울을 하는 것도 이겨내라고 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라고 했다.

21일 우리은행전서 오승인의 수비를 인정했다. "그 선수를 데리고 그렇게 하면 안 됐는데 더블팀이 온다고 외곽으로 도는 경향이 있었다. 후반에 볼 잡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오늘은 게임 전부터 페인트존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했고, 초반부터 득점이 많이 나왔다. 우리은행전은 (최)은실 언니가 안 나오기로 하면서 조금 해이해졌다. 그날은 못했고 오승인이 잘 한 것 같다. 인정한다"라고 했다.

[박지수. 사진 = 부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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