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최 미지수, 한국야구도 숨죽이고 지켜본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야구도 숨죽여 지켜본다.

도쿄올림픽(2021년 7월23일~8월8일)은 과연 열릴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이미 1년 연기됐다. 그러나 세계의 코로나19는 여전히 확신일로다. 특히 일본의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 새해 들어 꾸준히 5000명 내외의 확진자가 나온다.

최근 외신들이 도쿄올림픽 개최 회의론을 잇따라 보도했다. 22일에는 영국 언론에서 일본 정부가 내부적으로 올림픽 취소 방침을 내렸다는 보도가 터졌다. 뒤이어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보도까지 나왔다. 어쨌든 성화 봉송 일정, 티켓 예매 등 세부 상황을 결정하려면 2~3월에는 강행 혹은 취소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국야구도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숨죽이며 지켜본다. 많은 부분이 연관됐다. KBO리그 일정은 물론, 10개 구단의 향후 선수단 운영 방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KBO는 아직 2021시즌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페넌트레이스 개막일만 4월3일로 확정한 상태다.

KBO는 도쿄올림픽이 열린다고 가정하고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일정을 짜고 있다. 약 3주간 브레이크를 한다고 보고 각종 세부 지침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브레이크 없는 일정을 다시 내놓아야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2월 초까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최종 확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올림픽은 엄청난 돈이 오가는 비즈니스다. IOC로선 어떤 결정이라도 쉽게 할 수 없다. 결국 KBO도 무작정 시즌 일정 발표를 미룰 수 없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포스트시즌 종료 시점은 작년보다 많이 앞당길 수 있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과 기술위원들도 돌아가는 상황을 주시할 듯하다. 특히 김 감독은 도쿄올림픽까지 계약된 상태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 한국야구가 언제 다시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야구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선 정식종목에서 빠졌다.

구단들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올림픽은 3위 내에 입상하면 군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단 6개국이 참가한다. 잘 준비하면 메달 획득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구단들로선 20대 선수들의 군 입대 시점을 잡는 건 당장의 성적과 미래를 위해 상당히 중요하다.

당연히 구단들로선 자신의 미필 선수가 대표팀에 포함돼 도쿄올림픽에서 입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꿈꾼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도쿄올림픽 개최 혹은 취소가 결정되면 10개 구단 모두 20대 선수들의 향후 2~3년 군 입대 계획을 재점검 및 수정하게 된다.

정지택 KBO 신임총재는 올해 한국야구의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KBO와 10개 구단이 시즌 준비와 별개로 도쿄올림픽이라는 키워드에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다.

[잠실구장(위), 고척스카이돔(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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