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교창 대안 고민” 전창진 감독, 팀 최다 12연승과 함께 안은 숙제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KCC가 천신만고 끝에 12연승을 내달렸다. 구단 신기록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전창진 감독이 우려했던 상황에 대한 숙제도 새삼 확인한 일전이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21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74-70으로 승리했다. 1위 KCC는 팀 최다 타이인 12연승을 질주, 2위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혈투 끝에 따낸 신승이었다. KCC는 경기 초반 템포바스켓을 내세운 삼성의 기세에 밀려 장점인 속공이 침묵했다. 4쿼터에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10점차로 달아난 것도 잠시, 4쿼터 막판 삼성의 3점슛을 봉쇄하지 못해 1점차로 쫓기기도 했다. 접전을 이어가던 KCC는 1점차로 쫓긴 경기종료 5초전 이정현이 3점슛을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타일러 데이비스(14득점 11리바운드 2블록)가 더블 더블을 작성했고, 라건아(15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제몫을 했다. 유현준(12득점 5어시스트 5스틸)은 다양한 항목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할 얘기가 너무 많은 경기였다. 경기내용만 보면 올 시즌에 가장 안 좋은 경기였다”라고 운을 뗀 전창진 감독은 “(김)지완이가 경기 초반부터 허리부상을 당해 밸런스가 안 맞았다. (송)교창이도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경기력이 안 좋았다. 기술고문이었던 시즌까지 포함하면 3시즌째인데, 교창이가 이렇게 부진한 경기는 처음 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창진 감독은 더불어 “지완이, 교창이가 흔들려 경기내용이 상당히 안 좋았다. 그 와중에도 수비는 굉장히 열심히 해줬다. 공격 밸런스가 무너졌지만, 어쨌든 (이)정현이의 빅샷으로 이긴 것 같다. 힘든 경기였지만,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송교창은 2쿼터 중반 점프 후 착지과정서 라건아의 발을 밟아 왼쪽발목이 꺾이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전창진 감독은 이에 대해 “상태가 안 좋았는데 본인이 뛰겠다고 했다. 조금 무리해서 뛴 감이 있다. 감독 입장에서 숙제를 하나 얻었다. 교창이가 막혔을 때에 대한 대안을 고민해왔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 감독에게 숙제를 많이 준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12연승은 KCC의 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추승균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15-2016시즌 막판에도 12연승을 내달린 바 있다.

전창진 감독은 “연승 기간을 돌아봤을 때 무너질 수 있는 경기가 전자랜드전(10일), 그리고 오늘이었다. 선수들이 이겨낸 것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팀 타이 기록을 세웠는데, 목표의식을 갖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정현이가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라고 말했다.

강양택 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전창진 감독은 “강양택 코치도 가교역할을 해줬다. 선수들 분위기를 잘 전달해줬다. 강양택 코치가 많은 조언을 해준다. 12연승 하는 데에 굉장한 도움이 됐다. 코치들 모두 잘해주고 있는데, 특히 강양택 코치가 내가 못 보는 부분에 대해 많이 알려준다. 이 자리를 빌어 강양택 코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13연승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 집중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접전 끝에 12연승을 이어간 KCC는 오는 24일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팀 최다이자 역대 공동 5위인 13연승에 도전한다.

[전창진 감독. 사진 = 잠실실내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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