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승' 최태웅 감독의 한줄평 "문성민이 돌아왔다"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현대캐피탈의 기둥 문성민이 돌아왔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 위비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승을 달리며 5위 한국전력과의 승점 차를 9점으로 좁혔다. 시즌 9승 14패(승점 24) 6위다.

2세트까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고전했지만, 3세트부터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약 10개월 만에 돌아온 에이스 문성민의 합류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안정을 찾은 결과다. 베테랑 리베로 여오현도 상대 강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내며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했다. 외국인선수 다우디 역시 31점(공격성공률 74.35%)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초반 어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최근 빡빡한 일정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다행히 베테랑들이 들어가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며 역전을 해냈다. 어린 선수들이 기존 선배님들이 해냈던 명문팀의 힘, 전통을 많이 배운 한판이었다”고 총평했다.

문성민의 복귀전도 흡족하게 바라봤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 돌아왔다”고 미소 지으며 “다만, 아직 몸이 아파 안쓰러워 보였다. 그래도 말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 현대캐피탈의 기둥이 맞다”고 평가를 내렸다.

사실 이날 문성민을 투입할 계획은 없었다. 경기 전 현대캐피탈 관계자도 “2월은 돼야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지친 어린 선수들의 모습에 과감하게 투입을 결정했고, 이는 곧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 투입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3세트도 기용 안하려 했는데 어린 선수들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걸 보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투입했다. 성민이가 그 역할을 잘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무조건 복귀시키려 했다. 본인이 부상 이후 몸 상태로 뛰어봐야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며 “생각보다 투입이 빨랐는데 앞으로 기회가 되면 팀을 위해 기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문성민의 복귀는 향후 리빌딩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성민이 몸 상태에 따라 바뀔 수 있겠지만, 성민이가 그 동안 해왔던 게 있고 오늘도 보여준 게 있다. 어린 선수들이 그걸 보고 잘 다듬어졌으면 좋겠다”며 “성민이의 지금 위치가 그냥 이뤄진 게 아니고 그만큼 노력해서 됐다는 걸 많이 느꼈으면 한다. 성민이는 앞으로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은 아직 본인들의 힘으로 우승컵을 들지 않았다. 성장하는 단계에 있고, 가능성이 있다. 주전으로 뛴다고 해서 선배들을 다 제치고 왕관을 쓰고 있는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레프트 허수봉을 센터로 기용하는 전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센터 연습도 간간이 해왔다”며 “성민이가 들어가면서 센터 허수봉을 보여줄 수 있었다. 센터를 맡으면 향후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3일 홈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문성민. 사진 = 장충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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