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교감 나눈 양현종, 운명의 하루가 될 '1월 20일' [MD이슈]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IA 잔류냐, 메이저리그 도전 연장이냐. 꿈을 이루고 싶은 양현종이 마지막 갈림길에 섰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지난 19일 밤 “양현종 FA 협상과 관련해 말씀을 드린다”며 “구단은 오늘(19일) 양현종 측과 만나 충분히 의견을 주고받고 교감을 나눴다. 양현종 측에서 20일까지 미국 상황을 지켜보자고 해서 기다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KIA 부동의 에이스 양현종은 2020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으며 곧바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국가대표 원투펀치이자 KBO 좌완 최초 7년 연속 170이닝을 달성한 그의 새로운 도전에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올해로 33살이 된 좌완 에이스를 향한 관심은 저조했다. 적어도 이틀에 한 번 꼴로 미국 언론에 이름이 언급됐던 김하성, 나성범과 달리 양현종과 관련한 이적 보도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양현종 측은 마이너리그행 옵션을 배제한 순수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목표로 삼고 계약에 임했다. 연봉도 연봉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 불확실한 마이너리그 개막 여부, KBO리그 에이스의 자존심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해 내린 결론이었다. 또한 원소속팀 KIA에 1월 20일까지 상황을 지켜봐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다 여의치 않으면 2월 스프링캠프까지 상황을 끌지 않고 KIA에 잔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결국 시간이 흘러 자체 데드라인인 20일 아침이 밝았다. 현재까지 메이저리그로부터 마음에 드는 제안은 오지 않은 상태다. 다시 말해 이제 KIA 잔류도 선택지에 넣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를 대비한 KIA 구단은 최근 양현종 측과 만나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KIA는 “최종 합의 전까지는 양 측 모두 협상 내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양해 바란다”며 구체적인 교감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다.

양현종의 빅리그행은 현실적으로 불투명하다. 코로나19로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FA 시장 전체의 흐름이 경직돼 있다. 양현종보다 가치가 훨씬 높은 선수들도 아직 미계약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굳이 해외 경험이 없는 33세 투수에게 배팅을 감행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마감기한이 있는 포스팅이 아닌 FA이기 때문에 도전이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KIA 구단은 양현종의 의견을 존중하되, 국내 잔류를 택할 시 최고 대우로 에이스를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KIA 조계현 단장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이미 예전부터 양현종 잔류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었다. 선수의 빅리그 도전 의지가 강하지만 잔류를 택할 시 대우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IA와 양현종 모두 1월 20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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