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혁 "'크루아상' 주연, 부담감 많았지만…내려놓고 즐기면서 연기"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빅스 멤버 겸 연기자 혁(한상혁·26)이 영화 '크루아상'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혁은 19일 오후 마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1일 영화 '크루아상'(감독 조성규)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크루아상'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그것에 열정과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파티셰 성은(남보라)과 꿈이 없이 방황하는 공시생 희준(혁)이 만나, 자그마한 사건 사고들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단단해져 가는 청춘 드라마다. 웃음과 눈물, 한숨과 위로가 겹겹이 쌓여가는 소소한 인생의 이야기를 막 구워낸 쿠루아상의 온기처럼 따스하고 사랑스럽게 담아냈다.

혁은 방황하는 공시생 희준 역할을 맡아 청춘의 순감을 그려냈다. 사회 초년생 시절 다니던 직장마다 폐업을 하게 되는 불운을 겪었던 희준은 다시는 폐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평생직장으로 공무원을 선택, 시험을 준비하며 고군분투한다. 우연히 성은이 만든 빵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게 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미래에 대해 새롭게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고 오래도록 숙성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크루아상처럼 더욱 촉촉하고 바삭한 인생을 차근차근 만들어간다.

혁은 지난 2012년 빅스 멤버로 데뷔한 이후 영화 '잡아야 산다' '해피투게더', 연극 '잃어버린 마을 : 동혁이네 포차',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드라마 '로맨스 특별법' '위대한 쇼' '가두리횟집' 등 분야를 넘나들며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솔로 가수로도 활약 중인 만능 엔터테이너다.

이날 혁은 '크루아상' 출연에 대해 "제목도 '크루아상'이고 시나리오 자체가 많은 고민을 불러일으키거나 하지 않았다. 심심한, 지루한 일상에서 소소하게 힐링하기 좋은 영화겠다 싶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공시생 희준 캐릭터에 대해선 어떻게 접근했을까. 그는 "공부가 일상이 되어 있고 내향적인 모습들이 있는데 저도 학교 다닐 때 펜을 잡고 했던 적이 있었기에 그런 맥락에서 수능과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집중하고 몰입을 했던 것 같다. 사실 희준이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지 않나. 과거에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마지못해 준비를 한 거였기 때문에 저 같아도 희준이 상황에 놓였다면 그랬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남한테 피해 주기는 싫고 자존감은 떨어진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해 보면 공무원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다가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까 금전적 여유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압박이 심하다고 하더라. 나라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면 끼니도 제때 안 챙겨 먹게 될 것 같아서 전작 때문에 다이어트를 한 시기였는데 이를 좀 더 유지하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혁은 "하고 싶었던 걸 해온 저랑은 반대로 희준이는 해온 게 없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친구다. 결과적으로 제빵이라는 인생 직업 분야와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성장하는데, 그런 점이 희준이한테는 큰 행운이고 그동안 겪었던 스트레스나 보상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비록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이 없더라도 이것저것 다양하게 도전하면 그 과정 자체도 의미가 있을뿐더러, 결과적으로 나중에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많은 분들이 희준을 보고 희망을 느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투톱 주연으로서 부담감은 없었을까. 혁은 "당연히 준비하면서 부담도 많고 생각도 많긴 했다. 당시 웹드라마도 하고 '위대한 쇼' 촬영을 하면서도 '크루아상'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스타일로 연기를 해보고 싶었고, 다른 마인드로 모험을 했던 것 같다. 준비는 당연히 열심히 하고 고민도 깊었지만 촬영에 들어갔을 땐 많이 내려놓고 즐기면서 아무 생각 없이 연기하려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조성규 감독님과 초반에 많이 만나서 대사나 상황 등 시나리오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같이 만들어간 느낌이라 '크루아상'에 더욱 애정이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촬영할 때만큼은 즐겁게, 편안함을 추구하는 마인드이셔서 강릉 촬영 당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여름 방학, 휴가처럼 힐링하는 느낌으로 임했다.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왔다"라고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또한 혁은 "물론, 당연히 아이돌 출신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는 분들이 있겠지만 작품을 보셨을 때는 '아이돌 활동하던 그 친구가 생각이 안 나네' 하고 캐릭터로서 접근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조금 더 다이내믹하게 입체적으로 연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연기는 늘 하고 나서 보면 그 이면에 아쉬움이 공존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다음 작품에서 연기할 때 보완해서 준비하고 작업한다. 다른 방식의 스타일로 연기하고 작품에 임했다는 경험 자체만으로도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배우로서 뜨거운 열정을 내비쳤다.

끝으로 혁은 "'크루아상'이 여러분의 미각, 시각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소소한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에 대한 평가보다 작품으로서 아기자기하고 잔잔한 여운을 주는, 지친 생활 속에서 활력을 얻게 하는 따뜻한 영화라는 평을 듣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 = 하준사]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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