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세자매', 김선영X장윤주와 펑펑 울면서 봐…창피하게 엄청 울어"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문소리가 신작 '세 자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문소리는 19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7일 영화 '세 자매' 개봉을 앞두며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세 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장윤주)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문소리는 극 중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독실한 믿음을 가진 성가대 지휘자로 성심껏 임하며 나무랄 데 없는 가정주부의 면모를 뽐내지만 언제나 가식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문소리는 영화 전반 프로듀싱에도 참여, 다재다능한 역량을 발휘했다. 영화 '양자물리학'을 제작했던 김상수 프로듀서와 함께 '세 자매'의 초고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평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뛰어난 역량을 선보여온 문소리는 공동 프로듀서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문소리는 "'세 자매'를 전주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때 봤는데 저랑 김선영, 장윤주 셋 다 엄청 울었다. 저는 제 영화 보고 잘 안 우는데 창피하게도 많이 울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김선영, 장윤주는 기술 시사 때부터 많이 울었었다. 그때는 '무슨 자기 영화를 보고 펑펑 우니' 하고 두 사람을 놀리고 핀잔을 줬는데, 그런 제가 울어서 부끄러웠다. 어쨌든 우리 다 굉장히 '세 자매'를 좋아한다. 많은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고 기다려진다"라고 전했다.

미연 캐릭터에 깊이 공감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려운 걸 드러내지 않고 감추려고 하는 면이 저와 닮았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내보이려 하지 않는 그런 성격들 말이다. 자세히 설명하긴 어려운데 마음속에 어떤 부분이 저한테도 원래 있던 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소리는 "평소에 썩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라서 캐릭터가 너무 잘 이해가 가면서도 와락 껴안기 힘든 심정이었다. 촬영 열흘 전까지도 끙끙 앓았던 기억이 있다"라고 얘기했다.

문소리는 "제가 실제로는 자매가 없고 남동생만 있다. 자매가 아니어도 이 사회에 많은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봤다. 또 여성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다 한 번은 생각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승원 감독님의 따뜻한 시선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전해지며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처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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