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지민이 괴롭혔다는 증거 보내달라" DM에 정신과 진단서 공개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그룹 AOA 리더였던 지민으로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폭로한 배우 권민아가 '괴롭힘 증거를 보내달라'는 한 네티즌의 DM(다이렉트 메시지)에 정신과 진단서를 공개했다.

권민아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며칠 전부터 갑자기 DM이랑 댓글로 7, 8월 당시 사건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라며 한 네티즌으로부터 받은 DM을 캡처해 올렸다.

DM에는 "제가 본 바로는 님보단 지민이가 훨씬 믿음직하다. 증거 좀 개인적으로 보내달라"라며 "진짜 지민이가 리더의 역할을 넘어서 괴롭힌 거면 정중히 사과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권민아는 "제가 일대일 대화로 당신에게만 증거를 다 보여줘야 하냐. 제가 당신 개로 보이냐"라며 "말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권민아는 해당 게시물을 통해 "상처받을 정도의 욕을 떠나서 제가 왜 이딴 말을 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너무 억울해서 신경안정제 먹어가면서 보이는대로 지우고 참고 또 참고 참았다. 이제 좀 언급 안 할 때도 되지 않았냐. 그 사건, 그 사람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그만 듣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또 "증거를 올리지 않았던 건 당연히 또 시끄러워지고 뜬금없이 비록 깨끗이 끝난 사건은 아니지만 꺼낼 필요도 없고 그 정도까지 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도 이 정도 했으면 이제 그냥 나만 신경 쓰자 했다"라며 "그 모든 게 거짓이라면 난 벌써 신고당하고, 감옥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젠 그만 좀 언급하시고 그 사건으로는 그만 괴롭히라. 강조하지만 10년 동안 이 악물고 버텨야 하는 환자였다"라며 "자꾸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욕먹고 있다고 나 보고 '살인자다', '불쌍하지도 않냐' 되지도 않는 소리 하지 마라. 10년을 나에게 죄지은 사람도, 그 사람에게 죄 없는 나도 똑같이 욕이란 욕은 다 듣고 있으니까 그건 각자가 알아서 이겨내야지 뭘 나한테 책임을 지라는 거냐. 책임 받을 사람이 또 반박 글이나 쓰고 앉아 있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권민아는 또 다른 글을 통해 "20, 21살쯤부터 몰래 수면제를 타 먹기 시작했고 그 사람을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5~2016년 사이부터였다. 2018년 3월 20일까지만 이 병원 다니다가 다른 데로 옮기고, 또 옮기고 결국 지금은 약도 답이 없다"라고 밝히며 병원에서 발급받은 진단서를 공개해 자신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한편 AOA로 데뷔한 권민아는 2019년 5월 팀을 떠나 배우로 전향했으며, AOA 리더였던 지민에게 11년간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이듬해 7월 폭로했다. 이후 지민은 잘못을 인정하고 팀에서 탈퇴했다.

[사진 = 권민아 인스타그램]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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