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이 점찍은 미래의 코치 1순위, 마지막 불꽃 태운다 [MD이슈]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류중일 전 LG 감독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 중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선수다. 나중에 코치를 하면 참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감독이 소속팀의 선수를 두고 머지 않아 코치를 해도 대성할 것이라 예상할 정도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고 모범이 되는 선수라는 뜻이기에 이만한 칭찬이 또 있을까 싶다.

바로 백업 포수 이성우에 대한 칭찬이었다. 류 감독이 이성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미래에 코치를 해도 잘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한번만 했다면 립서비스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몇 차례 같은 이야기를 했기에 아마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듯 하다.

이성우는 LG에 온 뒤 여러 차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지난 해에는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팬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또한 통산 홈런 7개를 기록한 그는 작년에만 홈런 3개를 날려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성우는 "사실 나는 수비 백업 선수이고 타격에 대한 재능도 자신감도 없었다. 작년 전지훈련 때 야구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박)용택이 형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훈련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정말 감사 드린다. 조금 일찍 조언을 구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시간이 다가왔다. 선수로서 마지막 여정이다. 그렇다. 이성우에게 2021시즌은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이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다. 스스로 야구인생을 행복하게 정리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이성우는 "단 하나 소망이 있다면 우리 후배들이 좋은 포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선배로서 박수를 쳐주면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 그리고 팬들과 후배들에게 야구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은퇴로 고민할 때 손을 잡아 준 구단에 정말 감사하고 처음 입단했던 LG 트윈스에서 은퇴 할 수 있어 정말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늘 아쉽지만 마지막에 다가설수록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드는 이성우라면 뭔가 멋진 마무리를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성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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