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500만원 나눴다가…장성규, 부정청탁 혐의로 피소 "생각 짧았다" [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방송인 장성규가 부정청탁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장성규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사받았다. 지난 연말 라디오 우수 DJ 상금으로 받은 5백만 원을 주변에 나눈 것 때문에 고소를 당했다"고 알렸다. 장성규는 2019년부터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이하 '굿모닝FM') 진행을 맡아오고 있다.

해당 글에서 장성규는 "처음엔 당황했다. 제가 받을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좋은 취지였기에 또한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 대가성 없는 선물이었기에 돈을 마다하셨던 PD님께 만약 부정청탁을 위한 선물이라면 라디오를 하차시키셔도 된다는 말씀까지 드리며 억지로 받으시게끔 했다. 아니나 다를까 20만 원씩 받으셨던 PD님 네 분은 사칙에 어긋난다며 마음만 받겠다고 다시 돌려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생각이 짧았다. 상금을 나누는 저 자신이 자랑스러워 글을 올렸었다 자아도취에 빠져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고 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부분도 인지하지 못했다. 의도가 아무리 좋고 순수하다고 해도 모든 게 다 좋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앞으로 좀 더 사려 깊은 방송인이 되겠다"고 뉘우쳤다.

이어 "아직 처벌 결과는 안 나왔지만 받게 될 벌은 달게 받고 혹여나 돈을 받으신 식구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간다면 제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장성규는 지난달 25일 '굿모닝FM' 우수 진행자로 선정돼 상금 5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큰 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 상금의 진정한 주인공이신 분께 나눠드렸다. 뿌듯하다"라며 라디오 제작진에게 50만 원, 100만 원, 200만 원씩 송금한 내역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굿모닝FM' 제작진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뀨디가 MBC 라디오에서 올해의 우수 진행자상을 받았다. 그런데 수상의 기쁨을 여기서 그치지 않은 뀨디가 상금 전액을 '굿모닝FM' 전·현 제작진과 담당 매니저들께 아낌없이 베풀었다"라며 "세금 떼고 상금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사비까지 보태서 감사한 마음을 나눴다"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장성규는 2011년 JTBC 1기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 2019년 퇴사 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SBS '나의 판타집', 케이블채널 tvN '포커스 : Folk Us' 등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장성규 인스타그램]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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