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레바 34점' 기업은행, 현대건설에 풀세트 역전승…2연패 탈출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IBK기업은행이 풀세트 역전극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2(17-25, 25-20, 24-26, 25-18, 15-10)로 승리했다.

기업은행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2위 GS칼텍스를 승점 5점 차로 추격했다. 시즌 9승 9패(승점 26) 3위다. 반면 2연패에 빠진 현대건설은 6승 12패(승점 18) 최하위에 머물렀다.

홈팀 현대건설은 양효진, 헬렌 루소, 고예림, 이다현, 김다인, 정지윤에 리베로 김연견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김희진, 안나 라자레바, 육서영, 김수지, 김주향, 조송화에 리베로 신연경으로 맞섰다.

첫 세트는 현대건설 차지였다. 초반 이다현의 블로킹 두 방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상대 범실 속출로 손쉽게 격차를 벌렸다. 계속해서 양효진, 루소가 김주향의 공격을 연달아 차단했고, 양효진은 특유의 중앙 공격까지 선보였다. 그 결과 16-7로 작전타임을 맞이했다. 22-12에서 3연속 실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양효진의 밀어넣기로 흐름을 끊은 뒤 빠르게 25점에 도달했다. 기업은행은 1세트에만 범실 9개(현대건설 4개)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이 2세트 반격에 나섰다. 역전승이었다. 계속되는 부진 속 9-12로 끌려갔으나 김주향의 블로킹과 라자레바의 백어택으로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15-14에서 박민지의 절묘한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상대 범실과 김주향, 김희진의 활약 속 21-16까지 달아났다. 곧바로 연속 3실점하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김희진이 강스파이크로 흐름을 끊은 뒤 빠르게 세트의 균형을 맞췄다. 23-20에서 상대 서브 범실이 결정적이었다.

3세트는 현대건설의 역전극이었다. 20-20까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소게임이 전개됐다. 초접전 양상이었다. 20점 이후 흐름은 열세였다. 고예림의 공격이 막힌 뒤 곧바로 김주향에게 실점했다. 22-23에서 전하리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정지윤의 득점과 라자레바의 공격 범실로 듀스 승부에 돌입했고, 곧바로 양효진의 공격과 이나연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빠르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업은행이 다시 힘을 냈다. 초반 8-6의 근소한 리드서 라자레바-육서영의 연속 블로킹으로 흐름을 바꾼 뒤 조송화의 서브 에이스로 12-6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이후 라자레바가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맹공을 가하며 빠르게 리드를 벌렸다. 20점 이후 흐름도 수월했다. 김희진의 블로킹에 이어 상대 범실이 나왔고, 라자레바가 다시 해결사로 나서 5세트 승부를 알렸다.

기업은행이 흐름을 그대로 이었다. 5세트 3-5에서 동점을 넘어 라자레바, 김희진을 앞세워 9-6 리드를 잡았다. 9-8 쫓기는 흐름에서 라자레바가 격차를 벌렸고, 곧바로 승기를 잡는 상대 연속 범실이 나왔다. 후반부 해결사는 계속해서 라자레바였다. 11-9부터 모든 공격을 책임지며 승점 2점을 가져왔다.

라자레바는 공격 성공률 36.70%와 함께 양 팀 최다인 34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김희진의 블로킹 4개를 포함 17점(50%) 활약도 빛났다. 현대건설은 20점을 올린 루소를 비롯해 5명이 10점 이상을 올렸지만 4세트부터 저하된 집중력에 무릎을 꿇었다.

기업은행은 오는 17일 홈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16일 홈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2연패를 끊어낸 IBK기업은행.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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