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이후 끊긴 SK 신인 평균 10+득점, 오재현이 이을까?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신인상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윤기(전자랜드)가 다크호스로 부상한 가운데, 오재현(SK)도 두 자리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한양대 출신 가드 오재현은 2020 신인 드래프트 최고의 ‘스틸픽’으로 꼽힌다. 2라운드 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오재현은 빠르게 주축으로 자리 잡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3점슛이 들쑥날쑥하지만, 스틸능력으로 팀의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리며 SK 역대 5번째 신인상에 도전하고 있다.

오재현에 앞서 방성윤(2005-2006시즌), 김태술(2007-2008시즌), 최부경(2012-2013시즌), 안영준(2017-2018시즌)이 신인상을 차지한 바 있다. 전신 포함 신인상 수상자 4명을 배출한 팀은 SK와 원주 DB(주희정, 신기성, 김주성, 김훈), 안양 KGC인삼공사(김성철, 박찬희, 오세근, 변준형) 등 총 3개팀이다. 오재현이 신인상을 따낸다면, SK는 역대 최초로 5번째 신인상을 배출한 팀이 된다.

12월말 주춤했던 것도 잠시, 오재현은 새해 들어 연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오재현은 지난 2일 인천 전자랜드전을 시작으로 11일 서울 삼성전에 이르기까지 5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일 원주 DB전에서 기록한 19득점은 올 시즌 신인 최다득점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오재현은 데뷔전부터 지난달 27일 KT전까지 8경기에서 6.6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5경기 기록은 평균 12.6득점이다. 덕분에 시즌 기록도 8.9득점으로 치솟았다. 강렬한 데뷔전 이후 성장통을 겪고 있는 박지원(KT)과 달리, 오재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 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경기력만 봤을 땐 오재현, 이윤기가 신인상 경쟁에서 보다 우위에 있는 형국이다.

오재현은 김선형 이후 SK에서 데뷔한 신인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득점에도 도전하고 있다. SK의 간판스타 김선형은 2011-2012시즌 데뷔, 속공능력과 해결사 면모를 발휘하며 단숨에 SK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김선형은 데뷔시즌에 평균 14.9득점을 기록했고, 이후 줄곧 SK의 주득점원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SK는 김선형 이후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올린 신인이 없었다. 2012-2013시즌 최부경이 평균 8.5득점하며 신인상을 차지했지만, 최부경의 진가는 득점이 아닌 리바운드와 수비였다. 최부경을 제외하면, 2016-2017시즌 최준용의 8.2득점이 SK 신인이 기록한 가장 높은 평균 득점이다. 오재현이 신인상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김선형 이후 9시즌 만에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SK의 신인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가장 최근 신인이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사례는 2017 드래프트에서 부산 KT에 1순위로 지명된 허훈이었다. 허훈은 2017-2018시즌에 평균 10.6득점을 작성한 바 있다.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은 2018-2019시즌 데뷔한 변준형의 8.3득점이었다.

[오재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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