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더비 또 잡은 이상민 감독 “김동욱, 잘 컨트롤해줬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S-더비만 되면 유독 강해지는 삼성의 뒷심이 다시 한 번 발휘됐다. 더불어 5할 승률도 되찾았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1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9-80으로 역전승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 부산 KT와 공동 5위가 됐다.

삼성은 3쿼터 막판 닉 미네라스를 봉쇄하지 못했지만, 60-67로 맞은 4쿼터에 흐름을 되찾았다. 연속 8득점으로 4쿼터를 개시, 전세를 뒤집은 삼성은 이후 고른 득점분포를 통해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종료 41초전 9점차로 달아난 김동욱의 3점슛은 사실상 쐐기포였다.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25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김동욱(15득점 3점슛 3개 6어시스트)도 4쿼터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삼성은 이관희(12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김현수(12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장민국(11득점 3점슛 3개 4리바운드) 등 총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며 SK전 3연승을 이어갔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종료 후 “전반 공격은 나무랄 데 없었다. 패스도 잘됐다. 다만, 많은 득점을 얻을 수 있었는데 슛이 안 잘 안 들어갔다. 워니에 대해 준비한 수비도 무너졌다. 2대2 수비에서 전혀 준비하지 않은 모습이 나왔지만, 경기 막판 3점슛이 잘 들어가서 이겼다. 고비도 있었지만 김동욱이 잘 컨트롤해줬다. 덕분에 경기가 잘 풀렸다”라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은 이어 김동욱이 4쿼터 막판 연달아 2대2 공격을 시도한 부분에 대해 “파생되는 찬스를 잘 만들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주문했다. 전반에도 찬스는 많이 나왔지만, 슛이 조금 안 들어가서 힘든 경기를 했다. 전반에 슛이 들어갔으면 더 좋은 경기를 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만, 김준일은 3쿼터에 1분 15초만 소화했을 뿐 4쿼터에는 줄곧 자리를 비웠다. 이상민 감독은 이에 대해 “힉스가 골밑보단 외곽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한다. 그래서 (김)준일이보단 (장)민국이를 활용했다. 민국이는 지난 경기에서도 슛이 안 들어갔지만, 찬스는 나왔다. 민국이가 장신에 대해 큰 어려움이 없다. 막판 미스매치에서 준일이를 투입하는 것도 고민했지만, 굳이 잘 되고 있는데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계속 민국이를 썼다”라고 전했다.

케네디 믹스의 경기력 저하가 뚜렷한 것도 고민거리다. 팀 합류 초기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 기대감을 심어줬던 믹스는 최근 들어 존재감이 미미하다. SK전에서도 7분 23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이상민 감독은 이에 대해 “최근 슛이 안 들어가서 본인도 속상해하고 있다. 생각보다 몸이 안 올라오고 있다. 초반 1~2경기는 리바운드가 좋았는데, 그게 안 나왔다. 최근 경기 초반 외국선수들의 득점이 너무 안 나왔는데, 오늘은 힉스가 초반에 많은 득점을 올려 다행이다. 믹스의 경기력은 연습을 통해 더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상민 감독.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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