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향한 美시선 "강력한 커맨드 보여줘야, 리스크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력한 커맨드를 보여줘야 한다."

미국 SB네이션의 비바엘버도스가 11일(이하 한국시각)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020시즌 성공 비결을 분석했다. 그리고 2021시즌 전망도 내놨다. 김광현은 올 시즌 8경기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맹활약했다.

잘 맞은 타구가 적지 않았으나 수비 시프트의 도움도 받았다. 그러나 김광현의 제구력도 돋보였다. 빠른 투구템포는 시즌 내내 화제가 됐다. 우여곡절을 겪은 첫 시즌에 간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도 미국 언론들은 김광현을 핵심 선발투수로 분류한다.

비바엘버도스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점점 스피드, 회전수 헛스윙 비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김광현은 그러한 모든 것에서 최악의 자격을 갖췄음에도 성공했다. 패스트볼과 커브 회전율 모두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패스트볼 평균은 89.9마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1.88,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비바엘버도스는 "BABIP(인플레이타구타율) 0.217, 잔루율 86.6%를 기록했기 때문에 다음시즌에는 평균자책점을 유지하지 못할 게 분명하다. 32세 선수 경력의 최고였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 퇴보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올 시즌은 작년보다 분명히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비바엘버도스는 "김광현의 낮은 삼진율은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김광현은 볼넷을 억제하고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는데 능숙하다. 볼넷과 강력한 컨택을 제한하면서 성공을 거둔 게 분명하다. 스피드와 무브먼트가 부족하기 때문에 좋은 커맨드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또한, 비바엘버도스는 김광현의 투구 궤적을 추적하면서 대다수 공이 낮게 들어간 것에 주목했다. 그만큼 제구가 잘 됐다는 증거다. 그러면서 "2021년에도 실점을 억제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스트라이크 존 주변과 코너로 계속 제구력을 발휘하면 여전히 4~5선발로 군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수할 때마다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성공하고 싶다면 계속 강력한 커맨드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비바엘버도스는 "확실히 김광현은 엘리트 스터프를 지닌 투수들보다 리스크가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연봉 400만달러에 불과한 투수로부터 많은 생산량을 제공 받아 계약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라고 했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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