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석진욱 감독의 주문 "김웅비처럼 신나게 배구했으면"

[마이데일리 = 안산 이후광 기자] OK금융그룹이 천신만고 끝에 분위기를 반전했다.

OK금융그룹 읏맨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2-25, 19-25, 25-21, 25-17, 15-1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시즌 14승 7패(승점 37)를 기록하며 2위 KB손해보험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부진했던 외국인선수 펠리페가 양 팀 최다인 30점과 함께 후위 공격 9개,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3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조커로 나선 김웅비의 12점 활약도 빛났다. 4세트 15-10에서 터트린 연속 서브 에이스가 강렬했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경기 후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는데 젊은 선수들이 들어가서 잘해줬다”며 “김웅비처럼 그냥 막 때리면서 신나게 뛰어다니는 배구를 원한다. 그러나 선수들이 너무 처져 있다. 베테랑들의 체력을 좀 더 끌어올리는 데 포커스를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1, 2세트 부진 요인으로는 레프트의 리시브 불안을 꼽았다. 석 감독은 “우리는 장신 세터가 있어 리시브가 길어도 잡을 수 있다. 그런데 리시브가 다 짧았다”며 “높은 공격으로 승부하려고 하니 상대 블로킹 벽에 막혔다. 오늘은 상대 서브가 강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3세트부터 맹활약을 펼친 차지환(8점)에 대해선 “잘했지만 아직 서브에서 문제가 보인다.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며 “송명근이 곧 군대를 가는데 그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사실 전역 후 레프트 운영의 폭이 넓어지고 팀에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는데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분발을 요구했다.

이날 승리에도 블로킹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진상헌의 부진, 박원빈의 부상 등으로 블로킹에서 9-14 열세에 처했다. 석 감독은 “진상헌의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많이 무너진 상태다. 진상헌, 박원빈이 해주지 못하는 게 크다”며 “센터에서 풀리면 분위기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신인 센터 박창성이 있어 미래는 밝다. 박창성은 이날도 8점을 책임지며 제 몫을 해냈다. 석 감독은 “만족하고 있다. 훈련한 지 얼마 안 된 상황 속에서 이 정도로 해준다면 앞으로 미래가 밝다”며 “그 동안 키 큰 센터를 원했는데 박창성이 와서 만족한다.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OK금융그룹은 오는 14일 수원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연승을 노린다.

[OK 석진욱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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