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 외야도 OK, 롯데 1군 붙박이·100안타 향한 의지[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팀이 외야를 원하면 상관없다."

롯데 자이언츠에 2차 2번으로 지명된 나승엽에 대한 야구계의 관심이 크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던 우투좌타 특급 유망주. 고교 시절 주로 3루수를 봤고, 정확한 컨택을 앞세운 중장거리 타자로 주목 받았다.

공수를 겸비한 특급 내야 유망주의 가치는 엄청나다. 더구나 유격수까지 가능하다. 그런데 현재 롯데 3루에는 한동희가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터트리며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격수는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가 굳게 지킨다.

즉, 나승엽이 당장 롯데 1군에 올라오면 주 포지션으로 뛰긴 어렵다는 뜻이다. 그래서 본인은 1군에만 올라갈 수 있다면 외야 전향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7일 비대면 화상인터뷰서 "포지션은 3루를 선호하는데, 팀이 외야를 원하면 (외야로 가는 건)상관 없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나승엽은 "수비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남들에게 뒤처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결국 롯데의 육성 전략이 중요하다. 어느 포지션을 맡든 디테일한 준비는 필수다. 시간은 나승엽의 편이다.

나승엽이 외야 전향도 가능하다고 한 건 올 시즌 1군에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그는 20도루, 100안타, 두 자릿수 홈런 중 하나만 택해달라고 하자 "100안타다. 홈런은 1군에서 적응만 하면 두 자릿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도루는 많이 아웃돼도 시도하다 보면 좋아진다. 그러나 100안타는 어려운 기록인 것 같다. 그래서 100안타를 꼭 달성하고 싶다"라고 했다. 신인에게 100안타는 1군 붙박이로 자리매김해야 도전할 수 있다.

낙동강 교육리그를 경험했다. 나승엽은 "타석에 설 때 투수들의 공이 고교와 많이 차이 났다. 변화구가 가장 차이가 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준비를 잘 해서 빠른 시일에 1군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욕심도 많고, 롤모델도 많다. 나승엽은 "어렸을 때는 중심타선이 좋았는데, 이젠 테이블세터도 들어가보고 싶다. 롤모델은 많다. 원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선배였고, 롯데에선 손아섭 선배다. 구자욱 선배는 매년 꾸준한 성적을 냈다"라고 했다.

궁극적 목표는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승엽은 "야구는 체력관리를 잘 해야 하는 스포츠다. 롯데는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좋아질 것이다. 아직 롯데에 내 영향력은 없다고 본다.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서 영향력이 있는 선수가 되겠다. 주자가 2루에 있을 때 잡아 당겨 쳐서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게 하겠다. 작전수행과 팀 배팅을 잘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성민규 단장은 나승엽에게 신발을 선물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혹시 성 단장에게 선물을 줄 마음은 있을까. 나승엽은 "선물을 받아 감사했다. 내가 잘 하고 선물을 드리는 게 성 단장님에게도 좋을 것 같다. 올해 잘 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

[나승엽.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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