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주찬 코치 "은퇴 미련 없다, 함께 답 찾는 지도자 될 것"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제는 KIA의 김주찬이 아닌 두산 코치 김주찬이다.

김주찬이 현역 은퇴를 결심하고 두산 코치로 새 출발한다. 두산은 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주찬 코치 선임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보직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2000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주찬 코치는 롯데(2001~2012)를 거쳐 2013년 4년 총액 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7년 통합우승 공헌에 힘입어 2018년에 앞서 2+1년 총액 27억원에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 속 1군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기록은 7경기 타율 .333 1홈런 2타점. 결국 지난해 6월 21일 삼성전이 KIA 및 프로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프로 통산 기록은 1778경기 타율 .300 1887안타 138홈런 782타점이다.

김주찬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은퇴하는 선수는 다 비슷할 것 같다. 시원섭섭하다. 현역선수로 뛰는 동안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 은퇴라는 것은 시간이 되면 누구나 하는 거라 생각하며 준비해왔기 때문에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며 “팬들이 정말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셨다. 내가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어서 많이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꼭 말씀드리고 싶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은퇴 및 새출발 소감을 전했다.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2017시즌 우승이었다. 김주찬은 “아무래도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네 남는다. 첫 우승이어서 그런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고 밝혔다.

두산 코치직을 수락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팀을 알아보던 중 두산에서 감사하게도 새로운 기회를 주셨다”며 “은퇴하고 바로 코치를 시작하면 선수들에게 도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 큰 고민 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주찬은 “작년까지 현역으로 뛰었으니, 젊은 선수들과 소통은 자신 있다. 현역 때 주루와 경기 상황을 읽는 눈은 다른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았다고 자부한다”며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수해주되, 강요하지 않고 함께 답을 찾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형님 같은 코치가 되고 싶다. 감독님과 다른 코치님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주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