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석진욱 감독 "팬들에게 죄송…선수들이 아직 어린 느낌"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OK금융그룹이 우리카드에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OK금융그룹 읏맨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 위비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연승에 실패하며 4위 우리카드에 승점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시즌 13승 7패(승점 35) 3위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 속 완패를 당했다. 3세트 내내 이렇다 할 장점이 보이지 않았다. 팀 내 최다 득점자는 9점(공격 성공률 57.14%)의 송명근.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펠리페는 5점(35.71%)으로 침묵했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경기 후 “창피하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선수들이 아직도 어린 거 같다. 외인에게 기대고, 외인이 잘 안 됐을 때 국내 선수들이 더 만들고 뛰어다녔으면 좋겠는데 펠리페가 안 되니 확 무너졌다”고 아쉬워했다.

주전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부분도 완패 요인이다. 석 감독은 “부용찬, 곽명우, 박원빈 등 부상 선수들이 많아 잘 버텨야하는 4라운드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로는 못 버틴다. 최대한 빨리 분위기를 바꿔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들이 돌아오는 시점에 승부를 걸려고 한다”고 밝혔다.

상대 경기력에도 엄지를 들어올렸다. 석 감독은 “우리카드 리시브가 좋았다. 1월 1일 경기는 삼성화재가 못했고 오늘은 상대가 잘했다. 알렉스가 저 높이에 저 파워로 때리니 막기 어려웠다. 서브를 강하게 때렸는데도 상대 리시브가 잘 버텨줬다. 반대로 우리는 확 무너졌다”고 했다.

5점에 그친 펠리페에 대해선 “그저께 블로킹을 하다가 손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공격이 안 되고 세터와의 호흡이 맞지 않다보니 파워도 떨어졌다. 주변 선수들까지 불안해졌다”며 “사실 크게 아픈 곳은 없다. 컨디션 체크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군에서 전역한 차지환의 경기력도 아쉬웠다. 석 감독은 “상무 가기 전에 더 잘했다”는 냉정한 평가와 함께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리시브가 안 된다. 아쉽다. 좀 더 발전해서 올 줄 알고 기대했다”고 전했다.

OK금융그룹은 오는 10일 안산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석 감독은 “쉬운 팀이 없다.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을,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이겼다. 올해는 너무 비슷하다. 방심할 수 없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 선수들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한다. 터닝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석진욱 감독. 사진 = 장충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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