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채은성의 팬서비스 철학 "팬들 요청은 가능한 무조건 해드려야죠"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팬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 프로야구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LG의 중심타자인 채은성(31)은 팬서비스가 좋은 선수 중 1명으로 꼽힌다. 웬만하면 팬들의 사인이나 사진 촬영 요청을 거부하지 않는다. 실제로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마친 뒤 채은성이 팬들과 호흡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일부 선수들의 불성실한 팬서비스 마인드가 도마 위에 오르고는 하지만 채은성에게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입스' 증상을 딛고도 팀의 중심타자로 떠오른 채은성은 지금도 힘들었던 옛 시절을 기억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인지 팬들을 대하는 마음도 각별하다.

채은성은 "항상 팬들에게는 감사하다는 마음 뿐이다. 팬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 프로야구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우리 선수들도 항상 열심히 운동하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말에서 팬들에 대한 애정을 읽을 수 있다.

"팬들이 요청하는 것은 가능하면 무조건 해드리고 싶다"는 채은성은 "지난 시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진 촬영과 사인 등을 많이 못해 드려서 마음이 불편하다. 하루 빨리 다시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채은성의 응원가는 LG 팬들이 좋아하는 응원가 중 하나다. 채은성은 "응원가가 경쾌하고 좋아서 원곡도 많이 듣는다"라면서 가사는 조금 부끄럽긴 한데 1군에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던 과정이 떠올라서 더 애착이 간다"라고 이야기했다.

채은성은 "사실 야구를 시작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없었다. 육성선수로 입단해서 차근차근 올라왔고 그때의 추억들이 많이 떠오른다. 또 팬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더욱 의미 있고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해 타율 .293 15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LG의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함께 한 그에게 이제 2021시즌 목표를 설정할 시간이 다가왔다.

"매년 목표는 항상 같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팀 성적이 우선이다. 우선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자연스럽게 개인 성적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지만 굳이 뽑자면 항상 타점에 욕심이 많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출루율을 높이고 싶다. 내가 적극적인 타격을 좋아하는데 올해는 내 장점을 살리면서 출루율을 높이고 싶다"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채은성은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야구장에 팬들이 많이 못 오시고 모두 힘들었다. 다같이 이겨내서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셔야 우리 선수들도 힘이 날 것 같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LG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채은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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