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에 사과한 알렉스…감독 "나보다 동료들에게 사과해야"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항명 사태를 일으킨 외국인선수 알렉스 페헤이라가 결국 신영철 감독에게 사과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KB손해보험전 이후 알렉스가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알렉스는 지난달 30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작전타임 도중 돌출 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해쳤다. 당시 신영철 감독의 리시브 라인에서 빠지라는 주문에 흥분, 선수단에서 이탈해 등을 돌린 것. 이에 화가 난 신 감독은 “야”라고 소리를 치며 그를 아예 경기서 빼버렸다. 결과는 우리카드의 0-3 완패. 신 감독은 경기 후 “그런 선수는 우리 팀에 필요 없다”며 단단히 뿔이 났다.

알렉스는 팀 미팅 때 감독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자 신 감독은 “나한테 미안할 거 없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한다. 우리카드는 신용과 신뢰가 중요한 금융 기업이다. 나 역시 거기에 맞춰 팀을 운영할 것이다. 깨끗한 매너, 신뢰 등이 우리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이라는 뜻을 알렉스에게 전달했다.

신 감독은 이어 “미안하다면 앞으로 훈련, 경기를 통해 보여주면 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앞으로 절대 그런 상황이 나와서는 안 된다. 외국선수와 국내선수는 동등하다. 앞으로 나와 같이 하려면 그런 생각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리베로는 신예 장지원이 아닌 베테랑 이상욱이 담당한다. 신 감독은 “(장지원이) 요즘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도망가는 배구를 하면 경기에 뛸 수 없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며 “오늘 1리베로는 이상욱이다. 두 선수가 서로 경쟁하면서 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알렉스 페헤이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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