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늘 "박유선, 결혼 후 새벽 2~3시 귀가…한달에 10일은 집에 없었다"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박유선이 전 남편 가수 이하늘 앞에서 눈물 흘렸다.

4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선 이하늘, 박유선의 솔직한 대화가 방송됐다.

박유선은 이하늘에게 자신들의 관계가 "초반엔 뜨겁게 사랑한 대신에 치열하게 싸웠다. 나중엔 다 편해졌는데 무미건조했다"며 어느 순간이 더 좋아졌는지 물었다. 이하늘은 "처음"이라며 "싸워도 뜨거울 때가 좋지"라고 했다.

이에 박유선은 두 사람이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 전 호감 단계였던 시절을 떠올렸다. "내가 초반에 엄청 쫓아다니고 그랬잖아. 찰싹 붙어다녔잖아. 그거 생각나? 우리의 첫 데이트, 여행?"이라며 박유선은 이하늘의 제안으로 충북 음성으로 여행 갔던 순간을 회상했다.

박유선의 기대와 달리 낚시 여행인데다가 다른 일행까지 있었던 것. 박유선은 "오빠가 보트를 타고 나갔는데, 여덟 시간을 안 들어왔다"고 해 이하늘이 민망해했다.

특히 박유선은 "바보 같은 게 오빠가 휴대폰을 놓고 갔다"며 "여자가 아주 많았더만 그때 당시"라고 말을 꺼냈다.

이에 이하늘은 솔직하게 인정하며 "그 당시 여섯 명 정도 있지 않았을까"라고 했고, 박유선은 "나 빼고 여섯 명"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하늘은 "근데 그때는 그 전에 오빠가 연애를 오래 하고 나서 누군가 안 사귀려고 하고, 누군가랑 사귀기 싫을 때였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박유선은 오히려 당시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빠가 그 다른 여성 분들에게는 잠수를 타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하늘도 "마음 가는 애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박유선은 다른 여성들의 연락은 피하던 이하늘이 자신과는 여행 중인 사실에 도리어 주목했던 것. 이하늘도 "너한테 마음이 가고 있는 중이었다"고 고백했다. 박유선은 "저 사람의 마음을 내가 얻었다는 것을 그쯤 알았다"고 했다. 이하늘은 "알고 지내던 애들이 대여섯 명 있었는데 어느 순간 다 연락 안하고 너랑만 만나더라"고 회상했고, 박유선은 "그럼, 내가 틈을 안줬는데"라고 동조했다.

하지만 박유선은 이내 "오빠가 살면서 어떤 여자를 만나든 나만큼은 못 만날 걸, 절대"라고 말하며 눈물 떨궜다.

박유선은 "일부러 힘들었던 것들을 자꾸 떠올린다. 안 흔들리려고"라며 "어쨌든 일단 지금은 내가 이겨내야 하니까. 부모님도 한국에 안 계시고 한국에서 혼자 살면서 '엄마'보다 '오빠' 소리를 많이 하고 살았다. 남자친구나 남편 이상의 존재였으니까, 이혼과 동시에 독립을 했다"고 고백하며 울었다.

이하늘은 박유선의 눈물 고백을 들으며 착잡해했다. 그러면서 박유선에게 "우리가 헤어지고 나서도 오빠가 너한테 힘들면 다시 오라고 했던 말도 그렇고 너한테 나름 잘하려고 하는 것도, 네가 못 살면 오빠가 엄청 마음이 아플 것 같아"라며 "잘 살았으면 좋겠어 네가"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도 회상하며 결혼 후 있었던 갈등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하늘과의 늦은 결혼이 원망스러웠다는 박유선으로, 이하늘은 "오빠가 널 너무 기다리게 했다. 미안해 하는 부분 중 하나다"고 했다. 당시 박유선은 "오빠의 사랑도 의심하게 되더라"는 것.

하지만 정작 박유선은 "결혼을 하고 나니 허무했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별 거 아닌데 내 예쁜 나이를 곪게 하고 기다리게 했지 싶었다"며 젊은 시절을 허비했다는 생각에 "뒤끝을 부리게 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하늘은 박유선에게 "결혼하고 네가 사춘기 소녀 느낌이었다"고 했다. 특히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하늘은 박유선이 결혼 후 "그 전엔 괜찮았는데 (새벽)2, 3시에 들어오는게 잦았다. 한 달에 10일은 집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하늘은 박유선이 안정된 상태로 돌아오길 기다렸다며 "처음에는 기다리고 돌아오겠지 괜찮아지겠지 했다. 결혼하고 나서도 심란한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런 시기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다. 안정되기를"이라고 했다.

박유선은 당시 이하늘에게 "많이 차가워졌다"고 털어놓으며 "말그대로 사춘기 같았다"고 했다. 이하늘은 "처음 보는 너의 모습이었다. 그러다 점점 기다림이 서운함으로 바뀌더라"고 했다.

"밖에서도 힘들고 불안한데 집에 와도 혼자고 불안했다"는 이하늘은 "'외롭다'로는 표현이 안된다. 지구에 혼자 있는 기분이 이런 건가 싶었다"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박유선에게 이하늘은 "너의 잘못이 아니다. 내가 혼자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내가 불안한 때였다"며 "똑바로 서있어야 했는데 오빠가 너무 흔들려서 너를 너무 못 챙겨줬다"고 미안해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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