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이혼한지 11년, 재혼 NO"→개그맨 후배 걱정에 '눈물 왈칵' ('1호가 될 순 없어') [종합]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심형래가 ‘1호가 될 순 없어’를 웃음과 눈물로 물들였다.

3일 밤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개그계의 전설 심형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최양락은 전성기 시절 심형래의 인기에 대해 전했다. 전체 연예인을 통틀어, 4년 연속 연예인 연간 수입 1위를 기록했다고. 심형래가 어린이날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가 세종대왕, 2위가 이순신 장군, 3위가 심형래, 4위가 에디슨, 5위가 퀴리 부인이었다. 살아 있는 사람 나 하나밖에 없었다”고 설명해 당시 인기를 가늠케 했다.

당시 사윗감으로도 인기가 높았다고. 팽현숙은 “형래 오빠가 인기가 너무 많아서 우리 엄마가 심형래랑 결혼하라고 그랬다”고 했고, 임미숙도 “여기 안 그런 사람이 어딨냐”며 “남편감으로 최고였다”고 전했다. 박미선도 “우리 남편이 인사하러 왔는데 ‘너는 심형래랑 결혼하지 왜 이봉원을 만났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양락이 박미선에게 “결혼을 안 했어. 이봉원 심형래가 있잖아. 선택하라고 하면?”이라고 질문하자 박미선이 “당연히 이봉원”이라고 답했다. 반면 팽현숙의 경우 남편 최양락과 심형래 중 심형래를 택해 웃음을 안겼다.

심형래는 개그계 1호 부부 최양락-팽현숙의 결혼 소식을 듣고 ‘현숙이가 왜 양락이한테 가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최양락에 대해 “정상이 아니거든”이라고 말해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 심형래는 최양락이 팽현숙과 사는 32년 동안 많이 변했다는 말에 “나는 초코(최양락)가 방송 나올 때마다 불안하다. 맞아 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심형래가 임미숙-김학래 부부의 집을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임미숙과 김학래가 생일을 앞둔 심형래를 위해 생일상을 준비한 것.

심형래도 손을 걷어붙였다. 심형래는 김학래에게 “나도 요리 잘한다. (외국 생활을 하며) 촬영하다 보면 미국 음식만 먹지 않나. 그래서 하루는 딱 해줬더니 난리가 났다. 그걸 오늘 형한테 한번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임미숙은 요리 중인 심형래에게 “집에서 혼자 외로운데 밥해 먹고 그래?”라고 질문했고, 심형래가 “사 먹을 때도 있지. 내가 이혼한 지 한 11년 됐거든”이라고 밝혔다. 임미숙이 재혼할 마음이 있냐고 묻자 “난 결혼 안 해 이제”라고 답한 심형래. “혼자 사는 게 좋다”는 심형래에게 임미숙은 “아프고 그럴 때 힘들어. 오빠가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 세 사람. 심형래는 “7시부터 밤일을 뛰어야 되니까 밤이 되는 게 무서웠다”고 바빴던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만 118편을 찍었다. 출연하고 내가 만든 것까지 합하니까”라고 말했다.

심형래는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도 공개했다. 그는 “처음에 유니버셜 스튜디오라든가 이런 데 가보고 얼마나 부럽냐. 킹콩이 나와서 움직이고 이런 걸 보고 ‘와 우리나라는 왜 이런 게 없나’ 싶었다. 영화를 보고 테마파크에서 체험하는 게 부러웠다. 그때 당시에 ‘나도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만든 게 다 SF 영화다. ‘용가리’, ‘디워’, ‘드래곤 투카’. 사람들이 나보러 어렵다고들 하는데 물론 파산하고 하다 보니 어려움은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게 자기가 뭔가 할 수 없을 때가 제일 힘들다. 나는 할 게 너무나 많은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안 돼 보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며 “과정이 힘들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어떻게 성공하냐”는 생각을 밝혔다.

“지금은 굉장히 잘 됐다. 네 군데서 테마파크 하자고 제안이 왔다. 그것도 준비하고 있다”는 심형래는 코미디 콘텐츠도 기획 중이라 설명했다. 그는 “‘개콘’ 없어졌지, ‘웃찾사’ 없어졌지. 그러다 보니까 (일 없는) 개그맨 후배들이 많더라. 1월달 정도에 ‘영구TV’를 해서 같이 모여 코미디를 하자”고 말했다.

임미숙은 결혼 초 아파트 청약이 당첨됐는데 망설임 없이 5천만원을 빌려줬던 심형래에게 고마워하기도. 당시 ‘우뢰매’ 1편 출연료가 1000만원이었다고. 김학래와 임미숙은 이랬던 심형래가 어려워져 돈 이야기를 꺼냈을 때 여력이 안 돼 빌려주지 못했던 일을 미안해했다.

심형래가 부르는 김정호의 ‘하얀 나비’를 부르며 울컥한 모습도 보였다.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글썽인 임미숙. 심형래도 울컥했다. 임미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노래를 딱 부르는데 오빠의 인생 얘기 같았다. 만감이 교차하더라. 눈물도 나고, 오빠가 아직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제가 아니까. 기대할 것이다. 반드시 그 꽃을 찬란하게 피울 것이라는 걸”이라고 말했다.

심형래도 진심을 털어놨다. 김학래, 임미숙에게 심형래는 “그동안에 후배들한테도 미안했고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내가 빨리 잘 돼서, 누구 하나 리더가 돼서 많은 우리 개그맨 후배들을 먹고살게끔 해주는 게 선배 일이구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에서 심형래는 “어떤 기자가 인터뷰하면서 끝에 ‘심 감독님은 나중에 죽었을 때 무슨 말을 남기고 싶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영구 없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막 웃더라. 그 얘기를 딱 하면서 가는데 (농담처럼 말했지만) 내가 굉장히 슬펐다. 이대로 멈출 수 없다. 코미디 한 번 다시 살려서 우리 개그맨 후배들 한번…”이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에 심형래뿐 아니라 출연진 모두 눈물을 흘렸다.

최양락은 “대한민국에 24시간 코미디를 걱정하고 발전을 위해 힘쓰는 사람이 내가 봤을 때 전유성 형님 그리고 심형래 형”이라고 했고, 장도연이 “말씀하시는데 너무 든든했다. 울타리 안에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미선이 “선배님들이 이렇게까지 코미디 사랑해주시고 후배들 위해는 마음을 우리가 본받아서 우린 또 우리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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