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지적받는 LG의 취약점, 이미 '미래의 2루수'는 확보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우리 팀의 2루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류지현 LG 신임 감독의 말이다. LG는 최근 몇 년 동안 최대 취약점으로 2루수가 꼽히고 있다. LG는 지난 해 정주현과 더불어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인 정근우를 영입해 최대 취약점을 커버하려 했으나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LG가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미래의 2루수'는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지난 해 LG에 입단한 이주형이 그 주인공이다.

이주형은 LG에 들어오자마자 부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이천에서 부상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이주형이 마침내 실전에 나선 것은 7월 24일 SK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였다. 이날 2루타를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26경기에 나와 타율 .356, 출루율 .478, 장타율 .621에 4홈런 22타점 8도루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볼넷 20개와 삼진 11개 역시 눈에 띄는 부분. 물론 이 역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재활을 마치고 7월부터 퓨쳐스리그 경기에 나왔는데 초반에 운 좋게 성적이 좋았다. 그런데 8월에는 체력이 약간 떨어지면서 슬럼프를 겪으면서 힘들었다. 그때 황병일 2군 감독님께서 많이 격려해주셔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9월에는 구단 선정 월간 퓨쳐스 MVP도 받았고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황병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주형은 볼넷과 삼진 비율이 이상적이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실 타석에서는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유인구를 참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일단 출루를 많이 해야 내 장점인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주형이 LG가 원하는 그림의 주전 2루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제 막 프로의 맛을 본 선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서는 안 된다. 프로 2년차를 맞는 20세 선수다.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야 한다. 이주형은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아직은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마무리캠프 때 감독님께서 많이 격려해 주셨다. 앞으로 많은 수비 훈련을 통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주형에게 2021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우선 1군에 진입해 50일 이상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가능한 데뷔 첫 안타를 빨리 치고 싶다. 내가 설정한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하면서 점점 1군의 주축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주형.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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