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경험한 이재도 “변준형 실책은 내 탓, 마음의 짐 있었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고양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이재도가 또 다시 화력을 발휘,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재도는 1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40분 모두 소화하며 17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이었다. 1위 KGC인삼공사는 이재도의 활약을 앞세워 6연승 및 원정 4연승을 질주, 2위 전주 KCC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이재도는 14-14로 맞은 2쿼터에 내외곽을 오가며 11득점, KGC인삼공사에 18점차 리드를 안겼다. 스틸, 속공 등 단순한 득점 이외에도 팀 공격에 공헌하며 2쿼터를 지배했다. 김승기 감독 역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전반에 자신감이 충만한 모습이어서 너무 길게 맡기다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훈련도 열심히 한다. 갖고 있는 기량을 기대만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재도는 경기종료 후 “선수들끼리 미소가 나올 정도로 전반전 경기력이 좋았는데, 방심하며 후반에 임했다. 그래서 막판까지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겼다. 팀이 6연승을 했고, 2위였던 팀을 잡았다는 데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이재도는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기 전 4경기에서 평균 7.5득점에 그쳤다. 10득점 이상은 1경기도 없었다. 하지만 휴식기 이후 6경기에서는 15.8득점 3점슛 1.2개에 4.5리바운드 7.2어시스트 2.8어시스트를 곁들였다. KGC인삼공사가 단독 1위로 치고 나가는 데에 있어 절대적인 활약을 한 셈이다.

이재도는 “휴식기 전까지 팀이 7승 7패여서 분위기가 좋진 않았다. 하지만 (양)희종이 형이 복귀했고, 동료들끼리 농구에 대해 많은 대화를 했다. 그게 휴식기 이후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주말 백투백까지 다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재도는 이어 “커리어-하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즌은 아직 절반도 안 지났다. 수치는 앞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휴식기 이후 좋은 기록이 나왔는데, 최대한 길게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컨디션을 최대한 유지하는 데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오리온전에서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KGC인삼공사가 1점차로 쫓긴 경기종료 23초전. 변준형이 트래블링을 범하기에 앞서 패스를 한 선수가 바로 이재도였다.

이재도는 “내 잘못이다. (변)준형이가 안 좋은 위치에서 공을 잡게 한 것 같다. 오리온이 트랩을 들어올 거라 예상해 볼 컨트롤이 가능한 준형이를 찾았다. 경기 후 들어보니 (전)성현이가 골밑에서 오픈찬스였다고 하더라. 준형이가 나 때문에 실책을 한 것 같아 미안하다. 아찔했고, 마음의 짐을 갖고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재도는 더불어 “이게 연승하고 있는 팀의 장점인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 막판 중요한 상황에서 희종이 형, (오)세근이 형과 같은 베테랑들이 득점이나 수비에서 뭔가를 해주신다. 같이 뛰는 선수 입장에서 형들이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재도.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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