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수성’ 김승기 감독 “맥컬러, 아직 비자발급 안 됐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고양 최창환 기자] KGC인삼공사가 극과 극을 경험했다. 2쿼터까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3~4쿼터 경기력이 느슨해져 추격을 허용했다. 1위를 지킨 김승기 감독이 “다음부터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아쉬움을 곱씹은 이유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1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61-60으로 승리했다. 1위 KGC인삼공사는 6연승 및 원정 4연승을 질주, 2위 전주 KCC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KGC인삼공사는 2쿼터까지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오리온의 3점슛을 최소화한 가운데 이재도의 화력을 앞세워 여유 있는 리드를 이어갔다. 2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39-21이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의 3~4쿼터 경기력은 매끄럽지 않았다. 잦은 실책으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 1점차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매듭지었지만, 김승기 감독이 아쉬움을 표한 이유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종료 후 “선수들이 전반에 완벽한 경기를 했는데, 내가 방심했다. 전반 수비는 퍼펙트였다. 이후 안일하게 경기를 운영하다 위기를 맞았다. 12월에 경기가 많다. 그래서 공격을 지연하는 경기를 하다 보니 쫓겼다. 후반은 재미없는 농구를 했다. 전반에 너무 잘 되다 보니 방심한 것 같다. 내가 흐름을 끊었다. 다음부터 이런 경기가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어 “연승을 이어가고 있지만,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 연승에 대한 부담 없이 매 경기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선수들의 작전수행능력이 너무 좋아졌다. 내가 안일하게 경기를 운영했을 뿐, 나머지 부분은 잘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는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외국선수 교체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폭발력을 보여줬던 크리스 맥컬러가 입국한 상태다. 맥컬러는 자가격리기간을 거쳤고, 메디컬 테스트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교체 대상은 얼 클락이다.

김승기 감독은 클락에 대해 “수비를 너무 잘해주고 있는데, 종종 미스가 나오는 게 아쉽다. 그 부분을 줄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수비는 열심히 해주고 있다. 오늘 클락도 수비에서 구멍이 나지 않은 덕분에 5명이 조직적인 수비를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외국선수 교체 작업은 어디까지 진행된 걸까. “팀은 너무 잘 돌아가고 있다. 맥컬러의 비자가 나와야 판단을 할 텐데, 아직 비자발급이 안 됐다. 복잡하다”라고 운을 뗀 김승기 감독은 “클락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우리 팀에 맞는 공격, 수비는 나오고 있다. 고민이 많이 된다. 비자가 나오면 결정하겠지만, 아직 비자가 안 나왔다. 다음 주에는 비자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김승기 감독.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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