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피렐라’ 삼성, 타선 짜임새 더할 퍼즐 모았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오재일에 이어 피렐라까지. 삼성이 타선의 짜임새를 더할 퍼즐을 모으며 재건을 다짐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6일 “새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와 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피렐라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이에 앞서 FA 대어 가운데 1명으로 꼽힌 오재일과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삼성은 공수를 겸비한 1루수 오재일을 영입한 덕분에 외국인타자 영입에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었고, 일찌감치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던 피렐라와의 계약도 매듭지을 수 있었다.

타선 보강이 필요했던 삼성에게 오재일, 피렐라 영입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삼성은 2020시즌 129홈런을 기록, 이 부문 7위에 그쳤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히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수치였다.

삼성은 2019시즌 종료 후 다린 러프와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고, 이로 인해 2020시즌 내내 1루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타일러 살라디노가 부상으로 떠났고, 이성규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원석, 최영진도 잦은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리그서 손꼽히는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중견수 박해민에게 1루수를 맡기는 고육지책을 내리기도 했다.

삼성은 오재일을 영입, 단번에 약점을 채웠다. 오재일은 최근 6년 연속 두 자리 홈런을 터뜨리는 등 검증된 거포다. 1루 수비력 역시 호평을 받아왔고, 덕분에 삼성은 2루수와 좌익수를 소화할 수 있는 피렐라를 영입할 수 있었다.

피렐라 영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는 또 있다. 피렐라가 좌익수를 맡게 된다면, 김동엽 역시 수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김동엽은 2020시즌에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터뜨리는 등 마침내 삼성의 기대에 부응하는 장타력을 뽐냈다. 하지만 외야수비에서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삼성은 이와 같은 불안요소를 피렐라 영입으로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삼성은 “코너 외야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좌익수로 뛰었을 때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줬다”라며 피렐라 활용방안에 대해 암시했다.

삼성은 최채흥과 원태인이 성장세를 보여줬고, 양창섭도 복귀전을 치르며 2020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운드 세대교체는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제 재건을 위해 남은 건 투타의 조화. 삼성은 오재일에 이어 피렐라를 영입, 타선의 짜임새를 더하며 ‘홈런군단’이라는 명성을 되찾을 채비를 마쳤다.

[오재일(상), 호세 피렐라(하).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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