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죄인이다"…최철호, 후배 폭행 사건 속죄→배우 재기 바람 ('마이웨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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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최철호가 가족과 다시 함께 사는 날을 그리며 재기를 꿈꿨다.

7일 밤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것을 잃은 남자 최철호의 이야기가 담겼다.

최철호는 택배 일용직 근로자로 생계를 유지 중. 최철호는 “섭외는 점점 줄고 연기 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고 무언가를 해야 되겠다 하던 찰나에 동남아 유학 관련 사업이 딱 오더라. 이건 내가 할 수 있겠다 해서 시작했다. 대출도 내고 빚도 좀 내고 그러다 코로나가 터졌다. 멈출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돈이) 너무 들어간 것들이 있어서. 빚을 내고 빚을 내다가 결국 집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아내랑 애들은 어쩔 수 없이 처갓집으로 들어가고 어머니, 아버지는 요양원으로 모셨다. 연극하는 후배를 통해서 (택배) 물류 센터 일을 알게 됐고 당연히 ‘돈을 벌어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여자 후배를 폭행한 후 거짓 진술을 한 최철호. 당시 그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폭행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되자 사과했고,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최철호는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잘나갔던 시기였고 큰 잘못을 했고 그 일로 인해서 점점 제 인생의 내리막이 서서히 시작돼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철호는 PC방에서 대본을 출력했다. 드라마 ‘복수해라’에 단역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최철호는 “아시다시피 제가 여기서(택배 물류 창고) 일하면 하루 일당이 이제 정해져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한 5일치”라며 “지금은 어떻게든 한 푼이라도 필요한 상황이고 이것저것 지금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야 되는데 이렇게라도 (배역이) 들어오는 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촬영 중 안타까운 상황도 벌어졌다. 최철호가 부친상을 당한 것. 그는 “(밤새) 일을 하고 자고 있는데,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해놓고 자고 있는데 못 들었다. 일어나서 보니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이 와 있더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꿈인 줄 알았다.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들었고 정신없이 갔다. 요양원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누워 계시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한테는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다른 요양원으로) 옮기기 전에 이야기를 하신 것 같다. 철호가 망해서 집을 뺐다고”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사람이, 인간이면 누구나 다 겪는 일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제가 좋을 때 돌아가셨으면 훨씬 (죄송함이) 덜할 텐데 계속 여기저기 죄인인 느낌”이라며 “아버지 가셔서 편히 쉬세요. 손주들 잘 키울게요”라고 덧붙였다. 또 “죄송합니다 아버지. 열심히 살게요. 엄마한테 잘할게요. 죄송해요 아버지”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후배 폭행 사건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최철호는 “모든 건 다 제 탓이고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다 제가 죄인이다”며 거듭 사과했다.

최철호가 본업인 연기를 하는 모습도 담겼다. 1년 만에 드라마를 찍는다는 최철호는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으며 어색해했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단번에 ‘OK’를 받았다. 그는 “감독님이나 (‘복수해라’) 주연 배우인 김사랑 씨가 편안하게 (해줬고) 현장 분위기가 참 좋은 것 같다”며 “처음에는 긴장도 되고 어색했는데 막상 찍어보니까 작은 역할이지만 아쉽기도 하고 재밌다 또 하고 싶다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며 배우로 재기하고픈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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