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비오는 거리' 인기? 불법테이프 100만장 팔려…걸어가는데 계속 노래 나와"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이승훈이 5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감동적인 열창을 선보였다.

데뷔 24년차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게 된 이승훈은 이날 MC 유희열과 만남에서 과거 유희열의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기억을 꺼냈다. "그때 스튜디오에서 방송하지 않고 중계차에서 했다. 한 겨울이었다. 2집 앨범이 나와서 PR을 하는데 그때 방송에 나갔다. 이어폰을 줬는데 한쪽이 안 나오더라. 그 상태로 방송이 끝났다. 그래서 유희열 씨 하면…"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희열은 "22년 만에 만났는데 아직도 앙금이 있으신 건가?"라고 너스레 떨었고, 이승훈은 "희열 씨가 아니라 방송국한테 그런 것"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승훈은 "희열 씨를 보면 방송을 잘 한 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승훈은 히트곡 '비오는 거리'를 열창했다. 노래 발매 당시 '비오는 거리'의 인기에 대해 이승훈은 "노래가 정말 많이 나온다고 친구들이 전화가 오더라"며 "종로 8가에서 내려서 종각까지 걸어갔는데 이 노래가 끊이질 않고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길거리에서 팔던 불법 음악 테이프가 "100여 만 장 나갔다고 하더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승훈은 새 앨범도 소개했다. "1997년도에 앨범이 나오고 '비오는 거리'를 가지고 20여일 공연을 했다. 곡 하나를 가지고 콘서트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을 때였다"며 "근데 공연하면서 제 매니저가 녹음까지 해놨다. 라이브 실황을 녹음해놨다. 그때 녹음한 것도 있고 전에 있었던 것들을 모아서 아쉬워서 앨범으로 만들었다. 곡도 서른 여섯 곡 들어갔다. 틀어놓으면 두 시간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승훈은 남다른 꿈과 목표를 이날 밝혔다. 이승훈은 "최근 '꿈꾸는 느림보'라는 단체를 만났다. 안산에 있는 발달장애우들의 부모들이 만든 단체다. 그전에는 이런 친구들이 제 옆에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안산 지역에만 회원들이 500명이 넘더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마음과 몸 고생을 많이 하고 있더라. 목표가 생겼다. 내가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사람들은 충분히 감동을 받는구나',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그런 일들을 많이 하는 게 최근의 목표다. 많은 사람들에게 단체를 알리고 하는 작업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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