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꾼' FA 김재호, '가족은 나의 힘'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든 김재호(35)가 두번째 FA를 신청했다.

김재호는 2004년 입단 이후 두산맨으로 활약하며 두산왕조를 이끌었다. 지난 2016 시즌 이후 4년간 총액 50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6억5천만원, 인센티브 4억원)의 조건으로 두산과 첫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내년 시즌 이제 36세를 바라보지만 이번 시즌에도 120경기나 유격수로 출전을 하면서 건재한 수비와 타격을 보여주면서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FA 권리행사를 하게 되었다.

김재호는 올시즌 120경기 타율 0.289, 116안타(2홈런), 39타점, 48득점, 6도루, 출루율 0.362, 장타율 0.346, OPS 0.708, WAR 1.85를 기록했다. 큰 경기에 강한 김재호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21, 8안타(1홈런), 7타점, 4볼넷으로 얼어붙은 두산 타선에서 고군분투했다. 팀은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의 활약을 대단했다.

포스트시즌 김재호의 맹활약은 가족의 힘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김재호는 경기 시작 전후 항상 그물을 사이에 두고 가족들과 함께했고,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도 관중석에 앉은 가족을 보고 미소를 보였다.

특히 안타를 치며 가족들을 향해 하트 세레머니를 하며 사랑꾼 면모를 발휘했다.

김재호는 하트 세리머니는 "아내가 뱃속에 셋째를 품고도 아들과 딸을 데리고 경기장에 왔다.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자상한 아버지이며 남편의 모습을 보였다.

또 "아내를 잘 만나서 기쁨도 누린다. 아내가 내조를 정말 잘해줬다. 이런 힘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한 것도 모두 아내 덕이다"며 "가족들에게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족의 힘으로 여전히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는 김재호는 2할대 후반의 타격과 발군의 유격수 수비 능력, 큰 경기 경험과 센스 그리고 리더십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내야 센터라인을 보강을 원하는 팀에서 제안이 올 수도 있다.

김재호는 선수생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FA를 통해 어느팀에서 뛰게 될지 궁금해진다.

[가족과 함께한 한국시리즈 김재호의 활약.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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