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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루각' 지일주 "IQ 156·멘사 회원이지만 지적 갈망 커…'쓰레기 전문 배우' 그만 벗어났으면" (인터뷰 종합)
20-12-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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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지일주(35)가 '용루각: 비정도시'로 극장가에 출격하는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지일주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일(3일) 영화 '용루각: 비정도시' 개봉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용루각: 비정도시'는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잔혹한 범죄를 심판하는 의문의 비밀 조직 용루각 멤버들의 뜨거운 액션을 담은 영화다. 제2회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며 재미는 물론, 작품성까지 고루 입증했다. '속닥속닥' '태백권' 등 자신만의 색깔로 장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최상훈 감독의 차기작이다.

특히 '용루각: 비정도시'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재벌 아들의 보복 폭력 사건, 땅콩 회항 사건, 60대 경비원의 자살 사건 등 갑의 위치에서 폭력을 행사한 사건들이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며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던 바.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뒤바뀐 채 가해자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접한 최상훈 감독은 '과연 법은 만인에게 공정하며 우리 사회는 얼마나 정의로운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현대에도 힘없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의로운 홍길동과 같은 존재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용루각'을 탄생시켰다.


지일주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너의 여자친구', 드라마 '청춘시대' '역도요정 김복주' '청춘시대' '그 남자의 기억법' '한번 다녀왔습니다'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한 데 이어 '용루각: 비정도시'로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을 꾀했다.

그는 극 중 정의를 심판하는 비밀조직 용루각 에이스 철민으로 분해 오토바이 질주부터 온몸을 던지는 파워풀한 액션 등을 선보이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주변 사람들에게 말없이 손을 내미는 등 다정한 면모로도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역대급 연기 변신을 시도한 만큼 '용루각: 비정도시'에 열정을 쏟아부은 지일주. 그는 "평소 몸무게가 68kg인데 '용루각: 비정도시'를 촬영할 당시엔 62kg까지 뺐다. 캐릭터를 위해 살을 빼야 하지 않나 싶어 다이어트를 한 것이었다"라며 "이 작품을 위해 오토바이 면허도 따로 땄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려면 2종 소형 면허가 있어야 해서 학원에 가서 배우고 취득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그는 "10년 전쯤에 서울 액션 스쿨에 석달 동안 다니적도 있고 간간이 액션 연기를 하긴 하지만, 액션을 전문으로 하시는 배우분들과 차이가 있기에 일산에 있는 액션 스쿨에 다니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뒤쳐지면 화면적으로 멋있게 안 담길 수 있으니까 열심히 연습했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배홍석, EXID 출신 정화, 장의수, 정의욱, 베리굿 조현 등과 호흡에 대해선 "촬영 들어가기 전에 저희끼리 만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서로 마냥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일주는 '용루각: 비정도시'에 이어 2편인 '용루각: 신들의 밤' 촬영까지 마친 바. 이에 대해 지일주는 "1편에선 갑질 응징으로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전한다면 2편은 철민의 죄책감을 말하며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감정적으로 보여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그간 '청춘시대' 데이트 폭력남, '그 남자의 기억법' 스토커, '한번 다녀왔습니다' 바람남,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지질한 전 남자친구 등 비열한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쓰레기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던 지일주. 이에 대해 그는 "'청춘시대'로 호평을 받고 반응이 좋으니까, 이후 연달아 그런 역할을 맡아왔다. 그래서 '이 배우는 왜 매일 이런 것만 하냐' '언제까지 이런 것만 할 거냐'라는 대중의 반응을 잘 알고 있다. 캐릭터 때문에 '전쓰(전국적 쓰레기)'라는 말도 듣고 정말 많은 욕을 들었지만 그마만큼 역할을 잘 소환해서 관심을 보여주신 것이니까 속상하진 않았다. 그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진솔한 배우, 적어도 '쓰레기 전문 배우'에선 그만 벗어났으면 한다"라며 "그래서 '용루각: 비정도시'를 더욱 잘 해내고 싶었다. '용루각: 비정도시'를 만나 색다른 연기를 보여드리게 되어 너무나 행복하다. 이런 진중한 모습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일주는 IQ 156에 멘사 회원인 '뇌섹남'답게 작가, 연출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며 화제를 얻기도. 그는 "똑똑해지고 싶은 갈망, 지적 갈망이 있어서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계속 공부하는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지일주는 올해 9월 이준형 작가와 '하루 10분 인문학' 책을 출간한 것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철학에 관심이 많다. 집 근처에 스터디가 있길래 합류했다가 이준형 선생님과 인연이 닿았다. 선생님께서 기부 형식의 '카카오프로젝트100'에 함께하자고 해서 글을 쓴 것이 책으로 출간까지 하게 됐다. 최근에 2쇄를 찍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처음 글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선 "제가 21살에 입대했는데 군대 가기 전에 영화 연출을 하는 친구들과 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그때 그 친구들이 하는 대화 수준과 제가 알고 있는 대화 수준이 좀 다른 것 같다는 걸 느꼈다. 그들이 좀 더 깊달까, 영화적 철학과 사상을 말하는데 그런 것에 제가 무지했더라. 친구들과 같이 공감하고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복무 중 니체 등 철학책을 재밌게 읽었다. 철학책을 읽다 보니 어렴풋하게 흩어진 생각들이 정리가 됐고 더 알고 싶어지더라. 철학이라는 게 '왜'를 물어보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연기 같은 경우도 이 캐릭터는 왜 이렇게 행동하지?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등 의문을 품게 되는데 이 철학이 그런 궁금증들을 잡아주더라. 더불어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이 과연 옳은가, 그른가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철학을 접한 후 매일 일기를 쓰게 됐고, 이를 계기로 제대 후 대학원에 가서 시나리오 작법 공부를 했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내가 직접 쓴 글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연출에까지 도전하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지일주는 "죽기 전에 '어린왕자' 같은 책을 쓰고 싶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이 다른, 그러면서도 마냥 무겁지도 않은 책을 선보이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는 지일주. 그럼에도 그는 "글 쓰는 것도, 연출도 연기하는 만큼이나 재밌지만 아직까지는 연기가 1순위다. 작가와 연출은 도전이고, 연기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제가 올해 데뷔 13년 차인데 연기를 하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매 순간순간이 너무 감사했고, 열심히 달려왔다"라고 천생 배우임을 엿보게 했다.

[사진 = (주)그노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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