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일주 "죽기 전에 '어린왕자' 같은 책 쓰고 싶다"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지일주가 작가로서 바람을 드러냈다.

지일주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일(3일) 영화 '용루각: 비정도시' 개봉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이날 지일주는 올해 9월 이준형 작가와 '하루 10분 인문학' 책을 출간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가 철학에 관심이 많다. 집 근처에 스터디가 있길래 갔다가 이준형 선생님과 인연이 닿았다. 선생님께서 기부 형식의 '카카오프로젝트100'에 함께하자고 해서 글을 쓴 것이 출간으로 이어졌다. 최근에 2쇄를 찍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처음 글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선 "제가 21살에 입대했는데 군대 가기 전에 영화 연출을 하는 친구들과 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그때 그 친구들이 하는 대화 수준과 제가 알고 있는 대화 수준이 좀 다른 것 같다는 걸 느꼈다. 그들이 좀 더 깊달까, 영화적 철학과 사상을 말하는데 그런 것에 제가 무지했더라. 친구들과 같이 공감하고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복무 중 니체 등 철학책을 재밌게 읽었다. 철학책을 읽다 보니 어렴풋하게 흩어진 생각들이 정리가 됐고 더 알고 싶어지더라. 철학이라는 게 왜를 물어보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연기 같은 경우도 이 캐릭터는 왜 이렇게 행동하지?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등 의문을 품게 되는데 이 철학이 그런 궁금증들을 잡아주더라. 더불어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이 과연 옳은가, 그른가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철학을 접한 후 매일 일기를 쓰게 됐고, 그렇게 글을 쓰면서 내가 직접 쓴 글로도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나리오 작법 공부도 하고 연출로까지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특히 지일주는 "지적 갈망이 있다"라면서 "죽기 전에 '어린왕자' 같은 책을 쓰고 싶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이 다른, 그러면서도 마냥 무겁지도 않은 책을 선보이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용루각: 비정도시'는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잔혹한 범죄를 심판하는 의문의 비밀 조직 용루각 멤버들의 뜨거운 액션을 담은 영화다. 제2회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며 재미는 물론, 작품성까지 고루 입증했다. '속닥속닥' '태백권' 등 자신만의 색깔로 장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최상훈 감독의 차기작이다.

[사진 = (주)그노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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