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초 완봉승' 주권의 변신, 첫 홀드상 수상…"믿어주신 감독님 덕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T 위즈 최초의 완봉승 달성 투수로 이름을 남겼던 주권이 또 다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비록 선발투수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펜 전환 후 필승카드로 자리매김해 홀드상을 따냈다.

주권은 30일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홀드상을 수상했다. 주권은 2020시즌 77경기 모두 구원 등판, 6승 2패 31홀드 평균 자책점 2.70으로 활약했다. 주권은 홀드 부문서 이영준(키움, 25홀드)을 여유 있게 제치며 타이틀을 차지했다. KT가 1군 진입 후 홀드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청주고 출신으로 KT에 우선지명된 주권은 데뷔시즌이었던 2015년에 선발, 불펜을 오갔다. 이어 이어 2년차 시즌에는 28경기 가운데 26차례 선발투수로 나서는 등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았다. 2016년 5월 27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KT 역대 최초의 완봉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권은 이후 기복을 보여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2018년은 46경기 3승 9패 4홀드 평균 자책점 8.39에 그쳤다. 뚜렷한 보직에 정착하지 못해 끝내 알을 깨지 못한 유망주에 머무는 듯했다.

주권은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년에 환골탈태했다. 불펜으로 전환, 71경기 6승 2패 25홀드 2세이브 평균 자책점 2.99로 활약하며 필승카드로 자리매김한 것. 주권은 이어 2020년에도 불펜에서 존재감을 과시,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주권은 “홀드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긴 이닝과 달리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역할을 맡아 전력투구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주권은 이어 “이강철 감독님이 오시기 전까지 선발투수로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 ‘새롭게 시작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중간계투 역할에 임했다. 감독님이 많이 믿어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내내 “기회가 왔을 때 상을 받아야 한다”라며 압박(?)한 이보근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주권은 “옆에서 압박을 많이 하셨다. 좋은 선물을 드려야 할 것 같다. 명품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다”라며 웃었다.

주권은 더불어 “올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관중들이 많이 입장하지 못해 아쉬웠다. 내년에는 상황이 더 나아져서 보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소형준. 사진 = KBO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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