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진 건진 이승현 "'이종현 끝났다'는 말, 너무 싫었어요" [창간인터뷰②]

'역대급이죠' 이승현-이종현(Lee Seung hyun-Lee Jong hyun), 포탄소리 들으며 쌓은 브로맨스 (고양 오리온스 농구단) "(이)승현이 형한테 영통(영상통화)하면, 항상 (이)종현이랑 같이 있어요. 종현이한테 영통하잖아요? 그럼 승현이 형이랑 있어요. 항상 그래요." 고려대의 황금기를 함께 했던 문성곤(KGC인삼공사)의 제보다. 사실 특별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지 않아도 이승현(28, 197cm), 이종현(26, 203cm)은 농구계에서 유명한 브로맨스로 꼽힌다. 까까머리 시절 이종현이 보낸 당돌한 문자메시지로부터 시작된 이들의 인연은 암흑기를 걸었던 고려대의 부활로 이어졌다. 대학시절 각각 포지션, 학번 랭킹 1위에 올랐던 이승현과 이종현은 기대대로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무대에 입성했다. 그때만 해도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대표팀, 올스타전이 아니라면 기대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은퇴 전 연봉 많이 양보해서 만나자"라며 나눴던 다짐은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다. 고양 오리온이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종현을 영입한 것. 고려대가 이승현-이종현으로 구성된 '역대급 트윈타워'로 부활했듯,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던 오리온도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갖춘 셈이다. 이후 기사는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2011300011983415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널리 알려졌듯, 고려대 시절에 이어 고양 오리온에서 재회한 이승현(28, 197cm)과 이종현(26, 203cm)의 인연은 휘문중에 재학 중이던 이종현이 용기내서 보낸 문자메시지로 시작됐다. "휘문중 이종현입니다. 친해지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이승현과 이종현은 이후 청소년대표팀에서 인연을 쌓아 나란히 고려대에 진학했다. 고려대는 학교 역사에 있어 최강의 트윈타워를 구축, 암흑기에서 벗어나 황금기를 만들었다.

이승현과 이종현이 처음 코트에서 만난 건 한참 더 거슬러 올라간다. 마이데일리가 창간한 2004년. KBL은 KBL 총재배 어린이농구대잔치 초대 대회를 개최했고, 이승현이 활약한 화곡초는 초대 대회 우승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화곡초가 결승전에서 맞대결한 팀이 바로 이종현이 재학 중이던 연가초였다. 이승현이 주축이었던 것과 달리, 이종현은 벤치멤버였다. "그때 저희 학교에 잘하는 선배가 있었거든요"라는 게 이종현의 설명이다.

시간이 흘러 이승현과 이종현은 오리온에서 재회했다. 트레이드 후 2경기만 치러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오리온은 2경기를 모두 이겨 상위권 도약의 기반을 다진 채 휴식기를 맞았다.

이종현이 합류, '인생사진'을 건진 이승현은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죠"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종현 역시 "긴 터널에서 나온 것 같아요. 출구를 찾은 거죠. 이제 빛을 찾았고, 거길 향해 나아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라며 부활을 다짐했다.

-우정반지를 만든 게 유명한 일화로 꼽힙니다.

이승현 "서로 생일마다 선물 챙겨주거든요. 알고 지낸지 10주년(2018년)일 때였는데, '형 이제 필요한 거 없잖아. 뭐 해줘야 돼?'라고 물어서 알아서 하라고 했죠. 그러니까 반지 얘기를 하더라고요. 엄청 비쌌는데 얘가 다 냈어요. 남들이 게이니 뭐니 해도 신경 안 써요. 저희는 진심으로 형제라고 생각하니까요."

-저는 이종현하면 대학 3학년 때 대학리그 우승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대학리그 우승은 매년 해왔던 건데, 그때는 유독 서럽게 울더라고요.

이종현 "욕을 유독 많이 들은 해였거든요. 진짜 (욕을)엄청 먹었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저는 항상 욕 먹어왔던 것 같아요. (그만큼 팬들의 기대치가 높았다는 의미 아닐까요?)그래도 저는 다른 선수들보다 심했잖아요. 어릴 때부터 관심도 많이 받았고요. '드디어 다 끝났다'라는 안도감에 감정이 올라와 그렇게 울었던 것 같아요."

이승현 "저도 그랬어요. '프로에서 성공 못한다. 이 사이즈로 어떻게 4번 보겠어?'라고요. 항상 혹평이 뒤따랐어요. 3번으로 뛰면 도대체 어떤 무기가 있는 거냐는 얘기도 있었고요."

-유재학 감독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슛 얘기를 많이 했는데?

"유재학 감독님은 제가 3번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셨어요. 반면, 저는 슛 던질 수 있는 4번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고요. '슛 장착해야 한다'라는 말씀은 받아들였지만, 저는 3번으로 갈 생각이 없었거든요. 이 스피드로는 3번에서 성공 못할 거라 판단했죠. 제 생각대로 밀고 나갔고, 이 신장으로도 프로에서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쓰린 얘기지만, 결국 인천아시안게임 최종명단에서 탈락했는데?

이승현 "그 얘기는 뭐…. (한숨 쉰 후)그때 생각하면 할 말이 없죠. 그래도 한계를 일찍 알아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땐 결승전 응원을 못하겠더라고요. 지나고 생각해보니 시기어린 질투였죠. 저에겐 큰 자극제가 된 일이기도 했고요."

-트레이드 후 양동근과 연락해봤나요?

이종현 "어디 가냐고 하시더라고요. 장난으로 이런 저런 얘기했는데 '거기 가서는 제발 다치지 말고 잘했으면 한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영어공부 열심히 하세요'라고 답했죠(이승현 : (양)동근이 형, (함)지훈이 형, (전)준범이 형이 종현이를 엄청 잘 챙겨주셨어요)."

-프로 데뷔 후 이종현이 큰 부상을 자주 당했잖아요. 대학 때도 워낙 친했지만, 프로에서 이승현이 케어를 잘해주면서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이승현 "종현이가 아킬레스건 다쳤을 때는 제가 군대에 있어서 많이 챙겨줄 수 없었어요. 휴가 나올 때마다 만나긴 했죠. 두 번째 부상 당했을 때는 제가 전역 앞둔 시점이었어요. 둘 다 집이 일산이어서 매일 케어했죠. 전역 후에는 새 차도 샀거든요. 매일 연락했어요. '와라. 가자.' 외출을 많이 못해서 답답한 것 같았어요."

이종현 "무릎 구부리는 것도 안 됐을 때인데 승현이 형이 발 들어주면서 태워주셨어요."

-한창 꽃 피워야 할 시기에 부상으로 꺾이는 모습을 보는 입장도 안타까웠을 것 같아요.

이승현 "이건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저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종현이가 겪었을 고통을 알 수 없어요. 가족들도 모르겠죠. 본인만 아는 고통인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기분 전환뿐이었어요. 어떻게든 웃게 만들고, 나가기 싫다고 해도 끌고 돌아 다녔어요. 정신없게 만들었던 거죠."

-이승현이 해줬던 말, 행동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를 꼽는다면?

이종현 "굳이 하나를 꼽을 수가 없어요. 지난 2년간 제가 진짜 많이 의지했어요. 가족들도 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승현이 형도 고생 많이 하셨죠. 대단한 거예요. 냉정히 말하면 저희가 진짜 가족은 아니잖아요.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친동생처럼 챙겨주셨어요. 고맙죠. 집이 가까워서 더 그랬을 수도 있어요. 아무래도 서울-일산이었으면 힘들었겠죠."

이승현 "나는 그래도 갔을 것 같은데!? (예를 들어 집이 안양이나 수원이었다고 해도요?)전 그래도 일산 넘어갔을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종현이를 챙기냐고 물어보신다면, 그냥이에요. 그냥. 그냥 제가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학 때부터 유독 잘 맞는 사이였어요. 장난치는 것도 그렇고, 서로 막 까고(?) 그랬거든요. 제가 프로에 먼저 왔을 때도 연락이 소홀해질 수 있는데, 종현이는 계속 연락이 왔어요. 제가 쉬는 날은 또 기가 막히게 잘 맞춰서 연락해요. 일산에서 학교까지 데리러 가서 한강 놀러갔거든요. 다 놀고 제가 또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일산으로 넘어오는 식이었어요. 그렇게 살았습니다(웃음). 제가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좋다하다 보니 따르는 후배도 많은데, '왜 유독 종현이만 챙겨요?'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너희가 종현이처럼 나한테 연락 해봐라'라고 말했어요. 다들 인정하더라고요. 종현이가 쉬는 날 술 한 잔 하고 싶다고 하면 용돈도 보내줬어요. 제 성격이 그래요. (최)성원이, (김)낙현이도 '형, 우승해서 술 한 잔 하고 싶습니다'라고 연락 오면 바로 돈 보내줬어요.”

-후배들이 봤을 때 이승현은 '상남자'일 거 같아요. 리더십도 대단하고요.

이종현 "후배들 다 승현이 형 좋아해요. 그런데 형이 안 그런 면도 있어요. 저만 아는 그런 게 있죠. 그래서 유독 가까운 거죠. (구체적으로 말한다면?)승현이 형이 은근히 귀여운 면이 있어요. 애교랑은 조금 다른 얘기인데, 덩치 커서 안 그럴 거 같은데 이미지와 다른 부분이 은근히 많아요."

이승현 "이건 진짜 얘밖에 몰라요."

-이승현은 데뷔 후 줄곧 출전시간에 대한 우려도 많이 받아왔는데?

이승현 "이제 마음 편해요. 벤치 가도 믿고 맡길 지원군 있으니까요. 힘들긴 했죠. 그런데 선수는 코트에서 뛰어야 가장 기분 좋고, 보람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종현 "그래서 저는 2년 동안 선수가 아니었잖아요. 사이버선수였죠(웃음)."

이승현 "모든 운동선수들이 그럴 거라 생각해요. 쉬는 것보단 직접 뛰어야 오히려 엔도르핀이 생겨요. 성격 자체도 벤치에 앉아있는 걸 진짜 싫어해요. 제가 만약 벤치멤버였다면, 주전 자리 꿰차려고 매일 운동했을 성격이죠. 뛰고 싶다는 욕심이 진짜 강한 편이에요."

-트레이드 후 첫 경기에서 다행히 이겼는데?

이승현 "오히려 얘보다 제가 더 긴장했어요. '종현이 잘했으면…'이라는 마음이 너무 강한 거예요.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잖아요. 대중들이 '이종현은 끝났다'라고 얘기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 사람들은 종현이가 복귀를 위해 어떻게 재활을 했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모르잖아요. 할 수 있는 선수인데 '끝났다', '오리온은 왜 트레이드했냐'라고 얘기하는 걸 다 봤을 것이고요. 첫 경기부터 보란 듯이 보여주길 바랐어요. 제가 득점 못해도 괜찮았어요. 그 압박감 때문인지 제가 전반 내내 죽 쒔죠. 하프타임 때 우리 캡틴 (허)일영이 형이 '지금 하는 농구는 네 밸런스대로 하는 농구가 아니다. 마음 편하게 던져'라고 하셨어요. 얘도 '형 그냥 하던 대로 해'라고 해서 정신 차렸죠. 그때부터 슛이 잘 들어갔고, 4쿼터가 잘 풀려서 이길 수 있었어요."

-저는 경기내용보다 이긴 직후 둘이 끌어안은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어요.

이승현 "잘 보신 거예요.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팬들도 많이 찍어주셨는데, 그게 제 '인생사진'이에요. (이종현 : 2020년 최고의 장면 아닐까요?)그 사진 나와서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종현이가 엄청 행복해 하는 게 보인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종현이도 방송 인터뷰에서 '뛰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몰랐다'라고 했더라고요. 그만큼 간절했을 거예요."

-트레이드 후 2경기에서 평균 20분 이상을 뛰었어요. 앞으로 더 끌어올려야 할 기록일 텐데, 그동안 뛰지 못한 데에 따른 갈증도 컸을 것 같아요.

이종현 "제가 현대모비스에서 보여준 게 없었잖아요. 주로 D리그에 나오고, 1군에서는 나와도 4쿼터 5분 정도니까 뭘 보여줄 수가 없었죠. 저는 컨디션이나 몸 상태에 대한 자신이 있는데, '이종현 끝났다'라는 얘기가 나오니 답답했어요. 항상 그 얘기를 깰 자신은 있었어요. 제 몸은 제가 제일 잘 아니까요. 2경기 모두 이겼지만, 잘했다는 생각은 절대 안 해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만 만족하는 거죠. 몸, 체력은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더 좋아질 거란 자신감도 있고요."

-삼성전 끝난 후 "종현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이게 다가 아니라는 건 제가 누구보다 잘 알아요"라고 말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승현 "2연승했지만, 이건 종현이의 단편적인 면이에요. 수치로 따지면, 20~30% 정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훈련을 통해 경기감각을 더 끌어올리면, 충분히 고려대 시절에 보여줬던 최강의 트윈타워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고양의 수호신'이라는 새 별명은 마음에 드나요?

이승현 "감독님이 정말 창작을 잘하시는 것 같아요. 기분 좋죠. 대중들도 그만큼 관심을 갖고 계시고, 얘도 즉흥적으로 보좌관이라고 말했잖아요. 이제 팬들에게 2015-2016시즌 챔프전 우승 재현을 보여드려야죠."

-그 당시 오리온은 비시즌에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우승했고, 기세를 몰아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일단 올 시즌 개막 전 열린 컵대회도 우승했는데?

이승현 "컵대회 우승 직후 (이)대성이 형에게 '왠지 2015-2016시즌 느낌이 난다'라고 말씀드렸어요. 심지어 시즌 초반 성적도 그때랑 비슷해요."

-이종현은 프로 데뷔 후 한 번(2018-2019시즌) 챔프전 우승 경험이 있는데, 그땐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 된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주축으로 뛰며 이승현과 함께 두 번째 우승을 노려야 할 텐데?

이종현 "생각만 해도 소름 돋아요. 대중들이 갖고 있는 편견, 인식을 다 뒤집으며 반전을 만들고 싶어요."

이승현 "할 수 있어요. 저희 팀에는 저 외에도 종현이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요. 대성이 형은 현대모비스에서 함께 했고, 일영이 형도 대표팀에서 함께 했죠. 무엇보다 (박)재현이 형이 있잖아요. 재현이 형도 부상에서 돌아왔으니까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거죠."

-2020년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코로나19 빼고 올해를 돌아본다면?

이승현 "저는 흑과 백으로 극명하게 갈렸어요. 지난 시즌은 생각도 못한 암흑기였죠. 제 농구인생에 있어 꼴찌는 처음이었어요. 뭘 해도 안 되더라고요. 공격할 때 자신감까지 떨어져서 완전 바닥으로 내려갔죠. 얘한테 '못해먹겠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라고 하니까 '형은 그래도 뛰잖아요. 그 자체에 감사해야 하는 거예요'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맞는 말인데 다음 날 지면 바로 까먹어요(웃음). 올 시즌은 현재까지를 놓고 봤을 때 백이죠. 일단 컵대회 우승을 했잖아요. 시즌 개막 후 연승-연패를 반복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하면 모든 면이 밝아요. 게다가 동생까지 왔으니까 완전 백이죠."

이종현 "저는 이제 긴 터널에서 나온 것 같아요. 출구를 찾은 거죠. 빛을 찾았고, 거길 향해 나아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새해 소망은?

이승현 "항상 얘기하는 거지만, 부상 안 당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새해에 종현이랑 큰 일 한 번 내고 싶네요."

이종현 "저도 부상을 제일 먼저 얘기하고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저희 팀 선수들 다 부상 조심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승현이 형 말대로 함께 '좋은 큰 일' 한 번 치러보고 싶어요."

[이승현, 이종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영상 = 김정수 기자 easeful@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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