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FA 취임 선물할까?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가 창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대변혁을 예고했다. 한화는 27일 베네수엘라 출신의 카를로스 수베로(48) 감독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한화 구단은 수베로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 규모는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과연 수베로 감독은 한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정민철 한화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수베로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26일 귀국했다. 과연 정 단장이 직접 만난 수베로 감독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정 단장은 감독 선임 발표 후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았다. "구단과 가장 방향이 맞는 분"이라는 정 단장은 "직접 가서 뵙고 나니 야구관이 기대 이상으로 확실했고 우리가 질문을 했을 때 '준비가 많이 됐다'는 생각을 받았다. 약 20년간 팜 시스템이 갖춰진 미국에서 감독을 했다는 것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인터뷰를 직접 해보는 것은 또 다르다.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공을 과시하기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생각이 정립된 감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감독 영입은 새로운 시작의 서막이다. 이제 구단에서 전력을 어떻게 보강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 단장은 "감독이 새로 왔다고 해서 지원 자체가 새롭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FA나 트레이드 등 선수 수급에 대한 고민은 계속해서 이뤄져야 하는 문제"라면서 "내년 구상을 할 때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을 해야 한다. 시류에 편승하기보다 냉철하게 판단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무분별한 전력 수급이 아닌 합리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프런트에서는 새로 선임된 감독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취임 선물'을 안기기도 하는데 정 단장은 '취임 선물'이라는 표현에 웃으면서 "그것도 좋은 일"이라며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맞다.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력보강에 대해서도 현장과 교감을 나눌 계획이다. "감독님과 시차가 다르지만 지속적으로 대화를 할 것이다. 구단 비전을 위해 미팅을 계속 할 것이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라는 정 단장은 코칭스태프 선임에 관련해서는 "감독님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수 있는지 먼저 질문을 하고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 않다. 우리도 빠르게 연착륙을 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철 한화 단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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