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승 1SV’ NC 루친스키 “할 일 했을 뿐, MVP는 당연히 양의지”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NC 다이노스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린 드류 루친스키가 V1이 결정된 경기에서도 승을 챙겼다.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논할 때 양의지 못지않은 수훈선수였다.

루친스키는 24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NC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 1군 진입 8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루친스키는 경기 초반 숱한 위기를 맞았지만, 두산의 후속타를 봉쇄하며 라울 알칸타라에 맞불을 놓았다. 루친스키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자, 타선도 경기 중반 들어 응집력을 발휘했다. 5회말 선취득점을 올려 루친스키의 승리투수 요건을 채워준 타선은 6회말을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루친스키는 경기종료 후 “길었던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 NC의 창단 첫 우승에 함께 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함께 일한 스태프들이 뒤에서 도와줬다. 그들이 없었다면 내가 해낼 수 있었을까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루친스키는 한국시리즈 3경기에 등판, 2승 1세이브 평균 자책점 0.69로 활약했다. NC가 1승 2패로 밀린 4차전에서는 구원투수로 나서 2⅔이닝 무실점, 귀중한 세이브를 챙겼다. 이동욱 감독이 꼽은 한국시리즈의 승부처였다.

이에 대해 루친스키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책임감 있게 끌고 나가려고 했다. 블로킹해준 양의지를 비롯한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는 모습을 보며 ‘내가 중압감을 못 이겨내면 안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과시한 양의지가 차지했다. 80표 가운데 36표를 얻었다. 루친스키는 33표에 그쳐 간발의 차로 한국시리즈 MVP를 놓쳤다. 루친스키는 “누가 받는 건 상관없었다. 다만, 우승한다면 당연히 양의지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루친스키는 이어 양의지에 대해 “참 멋있는 사람이다. 사인을 주고받을 때 단 한 번도 머리를 흔들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다. 훌륭한 포수고, 두산 선수들을 너무 잘 알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항상 믿고 따랐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먼저 일어나서 팀을 리드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드류 루친스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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