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FA 투자만 429억…택진이형 꿈은 괜히 이뤄진것 아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아홉 번째 심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KBO 리그에 입성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는 신흥 명문구단으로 성장해 있었다.

NC 다이노스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4-2로 승리,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NC의 우승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역시 과감한 투자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껏 FA 계약에만 지출한 금액이 무려 429억원에 달한다.

2013년 1군 데뷔를 앞두고 이호준(3년 20억원)과 이현곤(3년 10억 5000만원)을 동시에 영입한 NC는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리더 '호부지'를 품에 안으면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 이종욱(4년 50억원)과 손시헌(4년 30억원)을 동시에 잡으면서 센터라인을 보강한 NC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로 고속 성장을 이뤘다. 박석민(4년 96억원)에게 거금을 투자하고 맞이한 2016년에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았다.

작년 시즌을 앞둔 상태에서 'FA 최대어' 양의지(4년 125억원)을 품은 것은 NC의 역사를 바꾼 순간과 마찬가지였다. 2018년 창단 첫 최하위로 추락하는 불명예를 안았던 NC는 양의지를 영입한 지난 해 5위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하는데 성공했고 올해는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 NC에서 FA를 신청한 선수는 한번도 타팀으로 이적한 사례가 없다. 물론 아직 나성범, 박민우, 구창모 등 대형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지 못한 영향도 있지만 '내부 단속'도 철저했음을 알 수 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조영훈(2년 4억 5000만원), 2018시즌을 앞두고 이종욱(1년 5억원), 손시헌(2년 15억원), 지석훈(2년 6억원), 2019시즌을 앞두고 모창민(3년 20억원), 2020시즌을 앞두고 박석민(2+1년 34억원), 김태군(4년 13억원)을 붙잡았다.

과감하고 분명하면서도 꾸준한 투자가 있어야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NC의 우승을 통해 알 수 있다. '택진이형'의 꿈은 괜히 이뤄진 것이 아니다.

[김택진 NC 구단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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