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스타' 하리수가 직접 밝힌 #전성기 수입 #톱스타 대시 #갱년기 [MD리뷰]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국내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비디오스타'에 등장했다.

하리수는 24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이하 '비스')에 방송인 정동남, 배우 변우민, 김민희, 가수 달수빈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3년 만에 '비스'에 돌아온 하리수는 "다음에 나올 때 쯤이면 진행자 자리를 제안할 줄 알았다. 오랜만에 나와서 스페셜 진행자를 시켜줄 줄 알았다. 맨 끝 자리가 좋더라"라고 입담에 시동을 걸었다.

하리수는 전성기 당시 수입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음반을 내고 활동했을 때 몸값이 가장 비쌌다. 아침에 방송을 하고 이동하면서 잠을 잤다. 내 분량만 먼저 찍고 행사를 위해 갔다"라며 "차에 사이렌을 달고 다녔고 헬기도 동원됐다. 행사 2개 하면 1억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톱스타들의 대시도 끊이질 않았다고. 하리수는 "배우도 있고 가수도 있고 스포츠 스타도 있고 재벌도 있다. 요즘에는 SNS로 '사랑한다', '이상형이다'라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온다"고 했다. 이를 듣던 달수빈은 "한국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연락이 온다"고 거들어 보는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하리수는 연예계 활동 전 연애 경험을 고백하며 "유명해진 이후에는 만날 시간이 없었다. 바빠서 만날 길이 없었다"라며 "하리수로 활동하기 전에는 내가 트렌스젠더라고 밝힐 필요가 없고 편하게 만날 수 있었는데 전부 노출된 상황에서 스캔들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트랜스젠더로서 겪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어릴 때 성전환 수술을 하고 갱년기를 겪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하리수는 "호르몬 변화로 자살 충동이 있었다. 그때 가장 심했다. 몇년 전에 이혼을 하고 혼자가 됐다"라며 "운동을 하던 중 무릎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 엄마보다 골밀도가 좋지 않더라. 성전환 수술을 일찍 하고 잦은 다이어트를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라며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정동남은 단 한번도 '비스'를 본 적 없다면서도 "나랑 같은 과다. 내 삶을 똑같이 살아오신 분 같다"라며 진행자 박나래를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정동남은 민간구조 전문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동생을 한강에서 잃었다. 하나밖에 없던 남동생이 한강에서 익사했다"라며 "동생을 한강 철교 밑에 놓고 사과 상자로 관을 만들어서 화장을 시킨 아픔이 있다. 그때부터 구조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75년부터 구조 활동을 해오면서 지금까지 580명의 시신을 수습했다"라고 했다.

데뷔 34년 차 베테랑 배우 변우민은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으며 "애증이다. 괴롭고 힘들지만 사랑스러워서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한 "해외 활동은 제가 최초로 했다. 홍콩 영화를 찍었다. 두기봉 감독과 금성무와 함께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부두목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7살에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 '똑순이'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김민희는 당시 겪었던 다양한 비화를 공개했다. "지방 행사를 많이 다녔다. 작으니까 군부대에 지원 요청을 했다. 군용 담요로 싸서 위로 넘겨 이동했다"라며 "옛날 잡지에 제 주소와 주민번호, 전화번호가 나와있었다. 각 지방에서 똑순이 집에서 일하겠다며 연락이 왔다. 숙자 언니라고 저희 집에서 정말 일을 했다. 그런데 큰이모가 괴롭혀서 괴로워서 도망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연료를 전부 빚 갚는 데 사용했다고. "아버지가 국회의원을 준비하시다가 어음을 쓰고 돌아가셨다"고 전한 김민희는 "똑순이로 가장 인기있을 때 집에는 먹을 것이 없던 상황이었다. 차가 없는데 차비도 없었다. 어머니가 병을 주워다 팔았다. 고생하고 어른이 되니 힘든 친구들만 눈에 보이더라. 보듬어 줄 수 있어 가난이 좋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상형은 변우민이라고. 김민희는 "다른 사람에게는 남자다운 매력을 못 느끼는데 아래턱이 살짝 나온 사람을 좋아한다. 드라마를 같이 했었는데 잘생겼다고 느꼈다. 최초 고백이다"라며 "그냥 턱만 좋았다"라고 강조해 폭소를 자아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목표로 출연했다는 달수빈. 그는 "하리수 언니와 오랜 시간을 같이 있었다. 언니의 '얘~'가 다양하다"라며 즉석에서 하리수의 성대모사를 선보여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기획사 대표이기도 한 달수빈은 "회사가 없던 시절 무작정 동사무소에 갔다. 회사 이름을 정하라고 하더라. 제 이름이 '빼어나게 빛나라'라는 뜻이어서 '수빈컴퍼니'를 냈다. 저를 CEO로 불러주신다. 초심으로 돌아가게됐다. 앨범을 만들 때 아티스트의 몫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스태프의 노고 없이는 안 되더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 MBC에브리원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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