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엄지원, 육아휴직 결심 접고 '워킹맘'→박하선 "이기적? 제일 중요한 건 나" 위로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산후조리원'에서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이 마지막까지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 최종회 8회에선 조은정(박하선)과 연대하며 성장하는 오현진(엄지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현진은 산후조리원 퇴소 후 육아휴직을 결심했다. 그는 남편 김도윤(윤박)에게 "나 오늘 회사에 육아휴직한다고 얘기하고 오려고. 1년만 해보려 한다. 2년짜리 계약직 상무가 1년 육아휴직하면 회사에서 자를까? 그래도 뭐 어쩔 수 없고. 엄마라는 일이 더 중요한 거 같아서 그렇다. 다들 나처럼 하고 싶은 일 많고 꿈 많은 사람들인데, 그런데 아이를 위해 양보하고 포기하고 사는 것이더라. 나도 엄마잖아. 딱풀이 얻었는데 나도 포기할 줄 알아야지. 딱풀이 크는 거 옆에서 보고 싶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오현진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용기를 내기로 했다. 가장 엄마다운 모습으로 멋지게"라고 독백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실력으로 따낸 프로젝트를 회사에서 "방금 출산한 오상무에게 무리하게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할 명분이 없다. 그래서 알렉스 이사에게 맡겨보려 한다"라고 하자 "절 믿고 맡긴 건데 제가 해야죠. 출산 휴가 끝날 때까지만 기다려달라"라고 말했다.

이후 오현진은 산후조리원으로 향해 아기들을 보며 "난 여전히 아이보다 나의 일이 우선인 최악의 엄마였다. 모두가 빠져나간 엄마 세계의 꼬리 칸, 그곳에 혼자 남겨져 있었다"라고 자책했다.

이때 우연히 마주친 조은정에게 오현진은 "난 왜 이 모양일까. 옆에 있어주는 게 그게 엄마니까, 육아휴직을 하러 회사에 갔는데 더 큰 프로젝트에 눈이 멀어 내가 하겠다고 했다. 출장도 많고 야근도 많은데 나처럼 이기적인 엄마는 없을 거다"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조은정은 "엄마도 원래 이기적이다. 사람이니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아이를 키워보니 결국 제일 중요한 건 나다. 내가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일하라. 포기하지 말고"라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며 오현진을 웃음 짓게 했다.

'초보 엄마' 오현진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고된 일상을 보냈지만 자녀와 함께 하루하루 성장해나갔다. 그는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신이 아니었고 아이는 우리에게 행복만 주는 존재도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함께여야 한다. 우리의 달라진 삶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원장 최혜숙(장혜진)은 아들 우석(무진성)의 여자친구 이루다(최리) 아버지에게 혼쭐을 내주며 사이다를 안겼다. "속옷 장사? 그까짓 거 해서 얼마나 번다고"라고 이루다의 꿈을 무시하는 그의 뒤통수를 때리며 "개소리하지 말고 업무방해로 신고하기 전에 어서 돌아가라. 다시 찾아오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다. 우리 애들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라고 호통을 쳤다.

이후 이루다는 최혜숙에게 "나는 이래서 결혼이 싫다. 보여지기 싫은 거까지 다 까발려져야 하고 진짜 별로다. 로맨스의 해피엔딩은 결혼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우리 엄마는 아빠랑 결혼 후 내내 불행했다. 아빠는 사업에 실패하고 빚쟁이에 시달리는 와중에 다른 여자랑 도망갔다. 우리 엄마는 저 사람 뒤치다꺼리리하고 저 키우느라 엄마 인생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혹시라도 저도 그렇게 될까 봐, 아니면 저도 누군가의 인생을 그렇게 불행하게 만들어버릴까 봐 결혼이 너무 무섭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최혜숙은 "모든 가족이 행복한 건 아니지만 모든 가족이 불행한 건 아니다. 해보기도 전에 겁먹지 마"라고 힘을 실어줬다.

한편 이날 안희남 역의 최수민 아들 차태현이 깜짝 출연, 재미를 더했다. 차태현은 자신의 대표작 '엽기적인 그녀' 속 명장면을 패러디해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내며 감동을 자아냈다.

[사진 = tvN '산후조리원'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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