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계약' 컵스 사장의 현실론 "매년 우승후보? 바보 같은 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가능할 것 같다. 바보 같은 일이다."

시카고 컵스는 최근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물러나고 제드 호이어 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엡스타인 전 사장은 2016년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염소의 저주'를 깼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올 시즌에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으나 와일드카드시리즈서 마이애미 말린스에 2패로 무너졌다.

컵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호이어 사장과의 5년 계약을 발표했다. MLB.com은 "그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컵스는 팀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매년 10월의 경쟁자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호이어 사장 역시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라고 했다.

MLB.com은 호이어 사장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우선 2021시즌에 리빌딩을 할 것인지, 우승 컨텐더가 될 것인지 물었다. 하비에르 바에즈, 크리스 브라이언트, 카일 슈와버가 2021시즌 후 FA가 된다. 윌슨 콘트레라스는 2022시즌 후 FA다.

호이어 사장은 "포스트시즌 진출은 특별하며, 우승할 기회를 준다"라고 했다. 그러나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팀을 구성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건 불가능할 것 같고, 바보 같은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원을 고려할 때,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미국 언론들은 컵스가 페이롤을 줄이기 위해 FA를 앞둔 브라이언트 등을 트레이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이어 사장은 페이롤 확보 여부에 대한 질문에 신중한 입장이다. "2021년 여름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하고 있다. 확실히, 구체적으로 못 박을 수 없다. 현실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이 있다. 토론을 하고 있고,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다"라고 했다.

MLB.com은 "호이어 사장은 선수 트레이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복해서 강조한 건 미래를 주시할 필요성이다. 앞으로 비용 대비 효율적인 전력을 구성하는 움직임이 어렴풋이 나타난다"라고 했다. 결국 리빌딩 혹은 리툴링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카고 컵스 제드 호이어 사장.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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