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한때 빅리그까지 도전했던 김재환, 4번 자존심 회복할까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5경기 타율 .050. 한때 메이저리그까지 도전했던 두산 4번타자의 한국시리즈 성적이다.

정확히 1년 전 김재환의 시선은 미국으로 향해있었다. 프리미어12 준우승 및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으로 포스팅 자격을 얻은 그는 12월 5일 두산의 허락 아래 한국야구위원회에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메이저리그 4개 구단과 최종 협의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한 달 뒤인 올해 1월 6일 두산 잔류가 확정됐다.

꿈을 좇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초겨울은 유독 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진다. 올 시즌 그래도 절치부심 속 2시즌 만에 30홈런 고지에 올랐지만, 한국시리즈가 되자 거포의 위용을 잃어버렸다. 김재환의 5차전까지 기록은 5경기 타율 .050(20타수 1안타) 6삼진 병살타 2개. 흡사 전성기를 보내는 에이스의 평균자책점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수치다. 이런 타자가 계속 중심인 4번에 자리하고 있으니 팀 공격 역시 제대로 돌아갈리 없다. 두산은 현재 19이닝 연속 무득점 중이다.

그래도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타율 .375 1홈런을 치며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정규시즌 챔피언 NC를 만나 타격 매커니즘이 완전히 무너졌다. 장타력 상실은 기본이고, 상대의 철저한 수비 시프트에 막혀 안타가 될 땅볼 타구까지 범타가 되니 답답할 노릇이다. 지난 5차전에서는 아예 외야로 타구를 하나도 보내지 못했다. 선취점 기회였던 3회 2사 1, 2루 찬스에서도 1루수 땅볼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2승 1패에서 4, 5차전을 내리 내주며 순식간에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이다. 이제 6차전 패배는 곧 가을 종료를 의미하는 상황. 이날 선발투수가 누구고, 불펜이 어떻게 가동되는지는 중요치 않다. 두산 마운드는 이번 시리즈서 매 경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 결국 쳐야 이기는 것이다.

6차전 타선의 중심 역시 김재환이다. 사실 중심에서 마땅히 그를 대체할 자원도 없다. 타율 .050의 슬럼프에도 김 감독이 “4번에서 끝까지 책임지게 해야 한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낸 이유다. 그리고 이제 김재환이 그 믿음에 보답할 차례다. 메이저리그까지 넘봤던 당찬 포부를 6차전에서 꼭 보여줘야 한다.

[김재환.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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